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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P의 거짓 (Lies of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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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거짓

플레이타임 30시간, 1회차 엔딩완료

 

 

우리나라에서 만든 최초(?)의 AAA 소울라이크로 관심을 모았던 P의 거짓

데모평도 좋고 트레일러 공개될때마다 사람들의 기대감도 점점 올라갔지만,

본편이 나올때까지 최대한 스포를 피해서 하고 싶었기 때문에 데모도 하지 않고

발매 당일까지 기다렸다가 플레이 해봤다. (디지털 디럭스 구입, 3일 얼리 억세스)

 

일단 초반부의 비쥬얼이 다른 소울류게임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세계관과 배경을 잘 표현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게임플레이 역시 초반부부터 익숙한 소울라이크의 냄새가 진하게 느껴졌다.

게임을 하는동안 어? 이거 생각보다 잘만들었는데? 라는 느낌이

꽤 자주 느껴질 정도로 전체적인 퀄리티가 괜찮았다.

 

그런데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 세상에 소울라이크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전부터도 수많은 소울류 게임이 있었겠지만,

원조격인 프롬소프트의 다크소울이나 블러드본 엘든링의 느낌을

P의 거짓만큼 잘 살린 게임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나 짜증요소, 도전욕구 자극하는것들이 닮아있었다.

 

그러면 굉장히 잘 만든 게임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는데

P의 거짓은 게임의 거의 대부분을 정말 그대로 베껴왔기 때문에

하는 입장에서도 블러드본2를 우리나라에서 외주받아서 만들면 이 게임이겠다 싶을정도.

 

그래서 과연 이 게임을 잘만들었다고 해야될지 잘 베꼈다고 해야될지 혼란이 온다.

레벨업방식? 어떻게 만들까? 블러드본을 보자

캐릭터 스탯은 어떻게 하지? 블러드본을 보자

무기강화는 어떤방식으로 할까? 블러드본을 보자

보스들이 주는 보상은 어떻게 할까? 블러드본을 보자

대충 이런식으로 만들었을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는 이정도는 아니었겠지만...)

 

물론 이 게임만의 오리지널 요소가 없는건 아니다.

무기조합시스템이라던지 P기관 성장이나 리전암등등 

여러가지 고민한 흔적도 보인다.

 

그리고 스토리관련해서는 굉장히 좋다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프롬소프트의 소울류 게임의 스토리텔링 자체가 거의 최악이라고 할 수 있기때문에

오히려 이야기의 몰입감이나 내가 무엇을 해야되고 하고 있는지에 대한 느낌은

원조보다 훨씬 낫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전투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일단 이 게임은 분명히 네오위즈에서 "처음" 만드는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프롬에서도 4,5게임이 출시된 후에 나왔던 엘든링의 엇박패턴같은

"소울류 게임의 숙련자들"을 타겟으로 한듯한 패턴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렇다고 그런 패턴들이 예상이 된다거나 전조가 보이는것도 아니다.

게다가 이 게임의 세계관이 인형들이 움직이는 설정이다보니

더욱더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들다.

이 게임의 세계관이 인형들이 움직인다는 설정이라서 

그런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플레이어에게 설득이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제작진에서 세계관을 핑계로 악용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납득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특히 적들의 퓨리어택의 경우는 회피도 안되고 가드도 안되고 

공격타이밍에 정확히 맞춰서 퍼펙트가드를 해야되는데

이또한 전조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고, 후반부에 가서는 거의 순간이동 수준으로 

이동하면서 공격하는 퓨리어택도 있다. 

이런 공격들을 당하다보면 이걸 어떻게 파해해봐야겠다라는 느낌보다는

제발 내가 가드하는 타이밍에 공격해줘라면서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보스들이 다양한 공격패턴이나 기믹보다는

언제 때릴까? 말까의 타이밍싸움으로 난이도조정을 한것같아

이 부분이 P의 거짓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 중의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의 거짓의 플레이 경험을 전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재미있었다"로 말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프롬소프트를 제외한 소울류게임에서 이정도로

본가의 맛을 잘 살린 게임은 보기 힘들고 엘든링까지 전부다 질리도록 플레이한 망자(?)들에게는

이만한 대체제도 찾기 힘들것이다. 

 

그리고 그런 게임이 우리나라 개발사에서 나왔다는것도 꽤나 국뽕이 차는 기분도 들긴 하지만

웬만하면 재미있으면 그걸로 됐다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에게조차도

아... 이건 좀 너무 심한데? 라는 느낌이 들정도라면 그 재미의 뒷맛이 좀 씁쓸해지는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6.8/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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