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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이스 X: 노딕스 (Ys X: Nord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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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 X 노딕스

플레이타임 35시간, 1회차 인페르노 난이도 클리어

 

몇년만에 나오는 이스 최신작 이스10

 

아무리 좋게 봐줘도 도저히 8만원짜리 게임의 그래픽이라고는 할 수 없는 비주얼이지만

나름 팔콤의 최신 엔진을 사용해서 이전 팔콤 게임들보다는 '그나마' 나아진 수준

 

그래도 중간중간 컷신이나 액션신을 보면 나름 노력했구나 정도는 느낄 수 있다.

(어디까지나 팔콤의 이전작품들 기준으로 봤을때의 이야기)

 

하지만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와 그래픽은 크게 상관없다는걸

이스 전작들에서도 잘 보여줬기 때문에 정가로 구입하는걸 크게 망설이지는 않았다. 

 

게임 시스템에도 많은 변화가 있는데,

기존의 호평을 받았던 참타파 + 플래쉬 무브, 플래쉬 가드의 전투 시스템을

이제는 지겹다고 생각했는지 과감하게 삭제하고 2인전투 콤비 시스템에

퍼펙트 가드 + 자동회피 시스템을 채용했다.

 

2인 전투 시스템을 만들고 거기에 맞게 스토리를 짠건지

아니면 반대로 스토리에 맞게 2인 전투 시스템을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고 서사가 여러명에게 분산되지 않고

2명에 집중되니까 몰입면에서는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운 전투 시스템이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존 플래쉬 무브, 가드의 손맛은 당연히 사라졌고

대신에 자리를 차지한 퍼펙트 가드와 자동회피(?)는 성공하면

컷신이 나오면서 콤비 스킬을 사용하는데 웃기게도 몬스터 한마리당 한번씩밖에 컷신이 나오지 않는다.

그마저도 어떤 몬스터는 나오고 (보통은 엘리트 몬스터 같이 좀 큰녀석들에 해당) 다른 잡몹들에게는

사용할 수도 없다. 그리고 퍼펙트 가드를 성공하고 컷신이 나오지 않는다면 카운터 공격을 할 수가 있는데

이때는 또 무적 판정이 없어서 상대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게 된다.

 

자동회피또한 달리고 있는 도중에 파란색 공격을 받으면 자동으로 회피를 하게 되는데

플래쉬 무브의 짜릿한 손맛은 온데간데 없이 그저 캐릭터가 이리저리 움직이는걸 보고있는게 전부다.

(처음에 회피동작을 봤을때는 동작이꽤나 멋지긴 했다.)

게다가 파란색 공격은 기본적으로 가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카메라 바깥에서 날라오는 파란색 공격은 대처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더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두가지 공격이 한꺼번에 날라올때이다.

회피를 하려면 달려야되는데 가드를 하면 달리기를 멈춰야 한다.

만약에 적들이 빨간색 공격과 파란색 공격을 동시에 하면

대체 플레이어는 어떻게 파해를 해야될까...?

가드를 하면 파란색 공격을 맞고 파란색 공격을 회피하려고 달리기를 하고 있으면 빨간색 공격을 맞는다.

 

거기다가 문제가 또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2명이지만 플레이어는 결국 1명이다. 

내가 직접 조종하는캐릭터가 2명이라고 해도 그걸 따로따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공격이나 회피는 혼자하고 가드버튼을 누르면 2명을 컨트롤하는식인데

내가 컨트롤하지 않는 1명의 캐릭터가 보스몬스터의 어그로를 끌어준다던지

의미있는 공격을 계속해서 해주는게 아니기때문에

(2명을 조종하게 되면 어차피 내가 컨트롤하는 캐릭터의 자리로 순간이동함)

결국에는 1명이라고 봐야되는데 제작진은 사람이 2명이니까 당연히 2인분이라고 생각했는지

2명이상이 나오는 보스전이 상당히 많다.

사람은 2:2, 혹은 그 이상이지만 시스템적으로 보면 어차피 1:2나 다름이 없다.

 

그럼 앞서 말한 빨간색 파란색 공격을 동시에 처리해야되는 상황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카메라 밖에서 날라오는 파란공격을 예측못하고 앞에서 싸우는 빨간공격을 막으려고

가드버튼을 누르면 그 즉시 캐릭터는 죽는다 (1회차 인페르노 기준)

 

그래도 제작진은 양심은 있었는지 1명이 죽으면 다른 캐릭터가 부활시켜줄 수 있는데

한명이 죽었을때 나머지 캐릭터가 무적시간이 부활하는데 걸리는 시간의 3/4정도 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부활시킬 수가 있다. 

 

그런데 무한 부활해서 스킬쓰면서 싸우다가 빨강파랑 가불공격맞고 죽으면 또 부활 릴레이

이게 과연 제대로 된 게임의 그림이 맞는가...?

1회차 인페르노의 특수성을 감안해도 이번 이스10의 전투시스템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이전작들의 전투가 투박하지만 손맛과 액션성을 잘 살려왔기 때문에 

이번작의 허술한 전투 시스템은 그 아쉬움이 더 크다. 

 

오히려 발매전에는 걱정이 많았던 해상전은

재밌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무난하게 나온편.

 

스토리 또한 중간중간 늘어지고 스토리텔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RPG의 모험하는 느낌은 제대로 살려놓았다.

 

원래 이스가 그래픽빼고는 다 좋다는 이미지였는데

이번 이스10은 쏟아지는 대작들 사이에서 8만원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5/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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