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 세스토
플레이타임 20시간, 올 해금, 엔딩 완료
독특한 아트워크와 귀여운 캐릭터들이 놓인 보드판이 눈길을 사로잡는 게임, "솔 세스토".
플레이어가 해야 할 일은 아주 단순하다.
4x4 칸의 보드에서 '몇 번째 행(Row)으로 이동할 것인가'를 고르는 것뿐이다.
선택한 행 안에서 최종적으로 어느 칸에 떨어질지는 온전히 무작위로 결정된다.
겉보기엔 그야말로 '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게임이다.
운을 실력으로 통제하는 쾌감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는 그 '운'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피어난다.
캐릭터마다 다르게 주어지는 스탯과 특수 기술,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아이템,
그리고 여타 게임의 '유물' 포지션에 해당하는 '이빨'을 조합해 방향성을 잡다 보면,
어느새 맹목적인 운빨 게임이 아닌 '실력'으로 확률을 뚫어내고 있다는 감각을 받게 된다.
'억까'가 만들어내는 '한 판 더'의 마력
반대로 게임이 꼬일 때는 내 실력이 아닌 '운'을 탓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확률에 기대야 하는 순간, 10% 이하의 최악의 수가 걸려 게임 오버 화면을 볼 때면
"이게 억까가 아니면 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재미있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내가 못해서 끝난 게 아니라 운이 나빴을 뿐"이라는 자기합리화는 게임을 종료할 명분을 지워버린다.
"이번엔 운이 없었지만, 다음번엔 다를 것"이라는 오기로 자연스럽게 다음 트라이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묘한 마력이 있다.
학습을 통한 합리적인 난이도 곡선
로그라이크 장르답게 적의 배치나 스테이지 구성은 매번 무작위로 생성되지만,
적의 종류나 보스의 기믹, 상점 및 업그레이드 장소의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즉, 운빨 요소가 아무리 강해도 플레이어의 학습과 숙달이 누적될수록 체감 난이도는 확실하게 낮아진다.
계속해서 부딪히다 보면 누구나 엔딩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캐주얼한 접근성은 이 게임의 분명한 장점이다.
엔딩 이후의 엔딩 콘텐츠가 어느정도 단순 반복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간단한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내 운과 실력을 동시에 실험해 볼 수 있는 운빨 보드게임형 로그라이트 던전크롤러.
7.2/10점
[평점 가이드]
9.1 ~ 10.0 : 말 그대로 갓겜
8.1 ~ 9.0 : 장르를 불문하고 남에게 추천할 만한 명작
7.1 ~ 8.0 : 취향에 맞다면 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수작
6.1 ~ 7.0 : 나쁘지 않지만 큰 재미나 임팩트가 부족한 게임
5.1 ~ 6.0 : 게임으로서의 기본기는 갖춘 게임
4.1 ~ 5.0 : 재미를 해치는 명확한 단점들이 존재하는 게임
3.1 ~ 4.0 : 경험이 불쾌하고 세일해도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
2.1 ~ 3.0 : 재미보다 플레이하는 시간이 아까운 게임
1.1 ~ 2.0 : 이렇게 못 만들기도 힘들다 싶은 게임
0.0 ~ 1.0 :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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