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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눈은 즐겁지만, 손은 지루하다 '리플레이스드 (Replaced)' 리뷰

 

리플레이스드

플레이타임 11시간, 어려움 난이도 엔딩 완료

 

 

환상적인 2.5D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던 '라스트 나이트'의 발매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이를 대체할 만한 타이틀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며 기대를 모았던 "리플레이스드"가 오랜 기다림 끝에 세상에 나왔다.

 

2.5D 비주얼의 정점, 눈이 즐거운 아트워크

이 게임의 최대 강점은 단연코 압도적인 2.5D비주얼이다.

2D 도트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캐릭터에 정교한 픽셀 아트 배경을 얹고,

다채로운 광원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를 더했다.

여기에 아웃포커싱으로 원근감까지 확실하게 살려내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유니크한 화면을 완성했다.

캐릭터의 기본 이동은 X, Y축을 따르지만,

연출과 오브젝트 배치를 Z축까지 적극적으로 확장해 '2D 게임의 3D화'라는 2.5D의 장점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밀도 있게 꽉 채워진 배경은 엔딩을 볼 때까지 눈을 즐겁게 해 준다.

 

화려함에 가려진 빈약한 게임플레이

하지만 아쉬운 완성도의 게임플레이가 이 화려한 비주얼의 발목을 강하게 잡는다.

극초반은 그저 앞으로 걷고 가끔 점프하는 게 전부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신을 제외하면 밋밋한 구간이 꽤 길게 이어져,

흡사 "리틀 나이트메어" 류의 워킹 시뮬레이터를 하는 듯한 답답함을 준다.

 

핵심이어야 할 플랫포밍과 전투 역시 단조롭다.

중반부를 넘어서며 난이도와 복잡도가 올라가 숨통이 트이긴 하지만,

타 명작들에 비하면 완성도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2D 선상에서 펼쳐지는 아캄식 '프리플로우' 액션은 조작감이 뻣뻣한 데다 적들의 위치가 겹치기까지 해,

원하는 타이밍에 정확한 타격을 넣기가 매우 까다롭다.

가짓수도 적은 데다 재활용까지 하는 보스전 역시 인상적인 구석이 거의 없다.

 

훌륭한 연출, 그러나 템포를 갉아먹는 요소들

세계관이나 설정은 어디서 본 듯한 클리셰가 많지만,

훌륭한 연출 덕분에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힘은 충분하다.

그러나 텍스트로만 읊어주는 대사가 게임을 밋밋하게 만든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살려줄 캐릭터의 음성이 주요 컷신에라도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다.

 

또한, 팽팽한 긴장감을 단숨에 식혀버리는 '마을 파트'의 느린 템포도 문제다.

단순한 심부름식 뺑뺑이를 요구하는 서브 퀘스트들은 재미도 없는데, 보상 때문에 억지로 해야 하는 '숙제'로 전락해 버렸다.

 

총평

"리플레이스드"를 한 편의 잘 짜인 어드벤처 게임으로 본다면,

화려한 연출과 스토리가 어우러져 한 편의 잘 만들어진 SF 사이버펑크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만족감을 줄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조악한 전투와 플랫포밍이 '명작'으로 향하는 길목을 꽉 막아버린, 진한 아쉬움이 남는 평작이다.

 

6.7/10점


 

 

[평점 가이드]

9.1 ~ 10.0 : 말 그대로 갓겜
8.1 ~ 9.0 : 장르를 불문하고 남에게 추천할 만한 명작
7.1 ~ 8.0 : 취향에 맞다면 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수작
6.1 ~ 7.0 : 나쁘지 않지만 큰 재미나 임팩트가 부족한 게임
5.1 ~ 6.0 : 게임으로서의 기본기는 갖춘 게임
4.1 ~ 5.0 : 재미를 해치는 명확한 단점들이 존재하는 게임
3.1 ~ 4.0 : 경험이 불쾌하고 세일해도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
2.1 ~ 3.0 재미보다 플레이하는 시간이 아까운 게임
1.1 ~ 2.0 : 이렇게 못 만들기도 힘들다 싶은 게임
0.0 ~ 1.0 :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