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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정해진 레일 위를 달리는 다크 판타지 관람차, "리애니멀 (REANIMAL)" 리뷰

 

리애니멀

플레이타임 3.5시간, 엔딩 완료

 

"리틀 나이트메어 3"보다 더 정식 후속작 취급을 받고 있는 타시어 스튜디오의 신작, '리애니멀'.

2인 코옵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같이 할 친구가 없어 AI를 벗 삼아 플레이하게 되었다.

 

여전히 압도적인 시각적 디테일과 빛의 마술

시리즈의 정체성이자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비주얼과 분위기는 여전히 탑급이다.

특히 다양한 장소에서 광원을 활용한 연출은 전작들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게임 플레이 내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걷기 시뮬레이터'로 다시 퇴화해버린 게임 플레이

하지만 눈이 즐거운 것에 비해 손은 꽤 심심하다.

전작인 "리나메 2"에서는 퍼즐과 레벨 디자인에서 어느 정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번 작은 단순한 일자 진행의 '걷기 시뮬레이터'로 다시 퇴화해버려 아쉽다.

그나마 지루하고 단순한 초반 플레이를 넘기면, 중후반부터 여러 추격전과 보스전,

인상적인 연출들로 빈약한 게임성을 어느 정도 메꿔서 마무리한 모양새가 되기는 했다.

 

저항 수단의 등장과 다수의 동료, 그리고 옅어진 공포

가장 아쉬운 점은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가 많이 옅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압도적인 존재로부터 도망칠 때의 무력감은 여전하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다수의 동료가 같이 다닌다는 존재감만으로도 긴장감은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무기' 등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주어진다는 점이 쐐기를 박는다.

저항수단이 생긴 것만으로도 공포감이 많이 줄어 들어 특유의 쫄깃한 압박감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꽤나 아쉬울 수밖에 없다.

 

스토리 역시 불친절하다.

추상적인 연출이 난무하고, 알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정체 등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부분이 많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이야기에 온전히 몰입하기 힘들다.

 

총평: 코옵의 의미도, 가격의 설득력도 부족하다

플스 기준 5만 원에 가까운 가격이지만 플레이 타임은 3.5시간에 불과하다.

(물론 이 단순한 게임성으로 플탐만 길었다면 지루함이 배가됐겠지만).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선뜻 지불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코옵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구조다.

갈림길로 갈라져서 입체적으로 협동하는 요소는 거의 없고 단조로운 기믹 처리에 그친다.

애초에 퍼즐의 깊이가 얕다 보니 동료 AI가 멍청하게 굴어서 막힐 만한 구간조차 없다.

결국 코옵으로 얻는 엄청난 시너지가 없기에 굳이 같이 할 친구가 없어도 아쉬울 게 없고,

반대로 친구가 있어도 굳이 혼자 할 필요가 없는 애매한 포지션이 되었다.

 

치열하게 생존하며 헤쳐 나가는 어드벤처라기보단, 그저 눈이 즐거운 기괴한 다크 판타지 관람차를 한 바퀴 쓱 타고 내린 기분이다.

 

6.9/10점

 

[평점 가이드]

9.1 ~ 10.0 : 말 그대로 갓겜
8.1 ~ 9.0 : 장르를 불문하고 남에게 추천할 만한 명작
7.1 ~ 8.0 : 취향에 맞다면 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수작
6.1 ~ 7.0 : 나쁘지 않지만 큰 재미나 임팩트가 부족한 게임
5.1 ~ 6.0 : 게임으로서의 기본기는 갖춘 게임
4.1 ~ 5.0 : 재미를 해치는 명확한 단점들이 존재하는 게임
3.1 ~ 4.0 : 경험이 불쾌하고 세일해도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
2.1 ~ 3.0 : 재미보다 플레이하는 시간이 아까운 게임
1.1 ~ 2.0 : 이렇게 못 만들기도 힘들다 싶은 게임
0.0 ~ 1.0 :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