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믈렛에 넣을까요?
플레이타임 5시간, 빨강 앞치마 완료
제목은 '오믈렛', 실상은 '토핑 쌓기'
제목만 보면 오믈렛 안에 내용물을 채워 넣는 요리 게임 같지만,
실제로는 오믈렛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음식 재료들을 높은 점수 조합으로 배치하는 퍼즐 게임이다.
좁은 공간에 재료를 드래그 앤 드롭으로 미세하게 조정해야 하고,
조금만 삐끗해도 점수가 날아가기 때문에 패드보다는 키보드 마우스가 훨씬 편리할 듯하다.
로그라이크의 탈을 쓴 테트리스
기본적인 흐름은 익숙한 로그라이크 덱빌딩 형식을 따른다.
스테이지를 깰 때마다 상점에서 오믈렛 크기(배치 공간)를 늘리거나,
다른 게임의 '유물' 같은 도우미 아이템을 사서 시너지를 낸다.
한정된 오믈렛 위에 어떤 순서로, 어떻게 재료를 우겨넣을지 고민하는 맛이 이 게임의 핵심 재미다.
시너지 조합만 잘 찾으면 최고 난이도 클리어도 크게 어렵지 않을 만큼 밸런스는 무난하고,
해금할 요소나 보스 분량도 넉넉한 편이다.
직관성이 부족한 식재료들의 분류
하지만 이 게임에는 꽤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음식 재료들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게임은 재료마다 [채소/과일], [식감: 부드러움/바삭함], [조리: 날것/구움] 같은 특징을 붙여놨는데,
이게 상식과 묘하게 다르거나 헷갈릴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상점에서 "날것 랜덤 박스"를 샀는데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거나,
내가 지금 필요한 게 '쫄깃한' 식감인지 '바삭한' 식감인지 헷갈려서 매번 도감을 뒤적거려야 한다.
간단한 룰의 게임임에도 재료의 특성을 익히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다.
빠릿한 미니게임에 뜬금없는 과속방지턱
이러다 보니 가볍고 빠르게 즐기고 싶은 미니게임인데, 자꾸 도감을 확인하느라 게임의 템포가 뚝뚝 끊긴다.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뜬금없이 과속방지턱이 계속 나오는 느낌이다.
난이도가 쉬워서 대충 해도 깨지긴 하지만,
적어도 내가 가진 식재료를 카테고리별로 필터링하거나 UI에서 속성을 켜고 끄는 기능 정도는 있어야 했다.
총평
하루 이틀 가볍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로그라이크 특유의 "한 판만 더"를 외치게 만드는 중독성은 다소 약한 게임.
6.7/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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