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오: 메모리즈 인 오빗
플레이타임 10시간 40분, 엔딩 완료
수많은 메트로배니아 속 '눈에 띄는 비주얼'
이제는 상향 평준화되어 실패하기 어려운 장르가 된 메트로배니아.
그 쏟아지는 신작들 사이에서 《미오》가 단연 눈에 띄는 이유는 비주얼이다.
수채화풍의 3D 그래픽은 기계 문명의 차가운 세계관을 화사한 느낌의 '그림'처럼 바꿔놓았다.
하지만 2D 진행에 3D 원근감을 주다 보니 전경 오브젝트가 시야를 가리거나,
발판과 배경의 경계가 모호해 정밀한 플랫포밍을 방해하는 경우가 잦다.
눈의 즐거움과 게임적 판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다.
정석적인 탐험, 그러나 아쉬운 전투 깊이
전체적인 탐험의 구조는 정통 메트로배니아의 문법을 따른다.
요즘 게임들처럼 마냥 친절하진 않지만, 숏컷과 빠른 이동을 적절히 배치해 탐험의 밀도를 잘 조절했다.
길 찾기의 난이도는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레벨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다.
반면 전투는 퀄리티가 조금 아쉽다. 공격과 수비 방식이 단조롭고 성장의 체감이 거의 없는편.
부족한 타격감과 미묘한 공방 밸런스, 타격 이펙트에 가려지는 적의 공격 모션 등은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약간 깎아먹는다.
'불편함'을 '재미'로 착각한 지도 시스템
가장 큰 호불호 요소는 지도 시스템이다. 《할로우 나이트》나 《실크송》이 채택했던 '지도 제한'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이는 그 명작들에서조차 플레이어들에게 큰 피로감을 주었던 요소다.
초반에 지도를 아예 제공하지 않아 위치 파악을 어렵게 만들고,
체크포인트에 도달해야만 지도가 갱신되는 방식은 탐험의 즐거움보다는 혼란을 가중시킨다.
명작의 시스템이라고 해서, 그것이 가진 단점이나 '불호' 포인트까지 고민 없이 그대로 답습한 점은 매우 아쉽다.
총평
지도 시스템의 불편함과 다소 투박한 전투가 옥에 티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뛰어난 그래픽과 안정적인 재미를 갖췄다.
저예산 인디 게임에서 보기 드문 시각적 만족감을 끝까지 선사하는, 장르 매니아라면 부담 없이 즐겨볼 만한 수작.
7.4/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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