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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GBA 세대를 위한 헌사, 그리고 '요요'라는 양날의 검 '피피스트렐로와 저주받은 요요 (Pipistrello and the Cursed Yoyo)' 리뷰

 

피피스트렐로와 저주받은 요요

플레이타임 14시간, 엔딩 완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휴대용 게임'의 감성

휴대용 게임기 GBA(게임보이 어드밴스)를 추억하는 게이머라면 타이틀 화면부터 강한 향수를 느낄 것이다.

전체적인 게임 진행 방식은 고전 명작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이나 《신들의 트라이포스》를 연상시킨다.

적을 물리치고, 새로운 도구를 얻어 숨겨진 길을 열고, NPC의 의뢰를 해결하는 과정이

그 시절의 문법을 충실히, 그리고 세련되게 따르고 있다.

 

참신함과 답답함 사이, 요요 액션

핵심 도구인 '요요'는 퍼즐과 전투를 아우르는 독특한 소재다.

퍼즐 파트에서는 복잡한 컨트롤 없이도 다양한 기믹을 풀어나가는 재미를 선사하며 합격점을 줄 만하다.

하지만 전투 파트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퍼즐 기믹을 위해 고정된 '상하좌우 4방향 공격' 방식은 유연한 전투를 방해한다.

매끄러운 게임 진행 속에서 이 뻣뻣한 조작감은 마치 '방지턱'처럼 작용한다.

독창적인 컨셉을 위해 전투의 쾌적함을 일부 희생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훌륭한 레벨 디자인

이 게임의 가장 큰 미덕은 레벨 디자인이다.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자연스럽게 옆길로 새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퍼즐을 마주하게 한다.

보통 게임이 진행될수록 반복되는 패턴에 지루해지기 쉬운 반면,

이 게임은 탐험의 밀도가 적절해 14시간 내내 재미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엔딩까지 유지된다.

반복적인 숙제 없이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설계가 탁월하다.

 

얕은 깊이의 성장 시스템

전반적인 완성도에 비해 성장 시스템은 아쉬움이 남는다.

능력을 얻는 대가로 페널티를 먼저 받고,

재화를 모아 이를 해제하는 업그레이드 방식은 신선한 시도였으나 재미로 직결되지는 못했다.

보조적인 '배지 시스템' 또한 업그레이드와 효과가 중복되거나 체감 성능이 미미해,

깊이 있는 커스터마이징보다는 구색 갖추기에 그친 느낌이다.

 

총평

불편함과 불합리함은 걷어내고, 그 시절의 감성만을 정갈하게 담아낸 웰메이드 '모던 레트로' 어드벤처.

전투의 경직됨이 다소 아쉽지만, 탐험의 즐거움만으로도 엔딩까지 달릴 가치는 충분하다.

 

 

7.9/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