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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수려한 비주얼로도 덮을 수 없는 서사 밀도의 아쉬움 '언틸 덴 (Until Then)'

 

언틸 덴

플레이타임 16시간 40분, 엔딩 완료

 

시선을 사로잡는 도트와 3D의 조화

도트 그래픽과 3D 배경, 그리고 조명을 적절하게 활용해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스팀 평가 1만 개 이상에서 '압도적 긍정적'을 기록할 만큼 대중적인 지지를 받았고,

최근 한글 패치 배포로 접근성 또한 좋아졌다.

시각적인 완성도만큼은 분명 인상적인 수준이다.

 

'보는 게임'이 갖춰야 할 몰입감의 부재

이 게임은 미니게임을 제외하면 조작 요소가 거의 없고, 선택지 또한 제한적이다.

전형적인 '비주얼 노벨' 혹은 '인터랙티브 무비'의 문법을 따른다.

플레이어의 개입이 적은 장르일수록 초반부터 시선을 잡아끄는 서사적 장치(Hook)가 필수적인데,

이 게임은 그 부분에서 약점을 보인다.

 

느린 템포와 불친절한 복선 배치

가장 큰 문제는 플레이 타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중반부의 '늘어지는 템포'다.

일상 에피소드들이 지나치게 나열되면서, 플레이어가 어디서 재미를 느껴야 할지 방향을 잃기 쉽다.

사건이 전개될 듯하다가도 맥없이 끊기거나, 회수되지 않는 복선들만 던져지는 과정이 반복되며 궁금증보다는 답답함을 유발한다.

 

총평

물론 전체적인 줄거리는 무난하고, 중간중간 소소한 유머가 분위기를 환기해 주기는 한다.

하지만 16시간이 넘는 긴 플레이 타임을 지탱하기엔 서사의 밀도가 옅다.

공들여 깎아낸 비주얼 퀄리티에 비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강약 조절과 분량 배분은 세련되지 못했다.

'보여주는 맛'은 훌륭하나 '들려주는 기술'이 아쉬운 작품.

 

5.8/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