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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호그와트 레거시 (Hogwarts Legacy)

호그와트 레거시

플레이타임 30시간, 어려움 난이도 완료, 해리포터 책 불사조 기사단 전까지 읽고 영화는 2편정도 시청 (그 당시), 해리포터 팬 아님

 

 

해리포터의 팬은 아니지만, 뛰어난 비쥬얼과 의외로 괜찮아 보였던 전투 트레일러를 보고 관심을 가졌던 호그와트 레거시

72시간 얼리억세스라는 족쇄에 묶여 109800원이라는 1게임으로서는 거의 최대지출을 하고서는 구입후 플레이해봤다.

 

게임을 플레이하기전에는 개발사의 이렇다할 전작도 딱히 없고 해리포터 게임만 주구장창 만들어 왔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도 아니라서 게임에 거는 기대치 자체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

 

그래도 발매전 공개된 의외로 높은 평점이 궁금증을 더 자아냈고

뚜껑을 열어봤을때, 여기저기서 꽤 높은 완성도를 볼 수 있었다.

 

그래픽부터 살펴보면,

일단 주요 인물 묘사가 뛰어나고 페이셜과 립싱크가 꽤 잘 구현되어 있는 편이라서

인물간의 대화가 비중이 큰 스타일인 오픈월드 게임에서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발매전부터 말이 많았던 호그와트 기숙사의 묘사

이건 시리즈의 팬이 아니어도 재밌을만한 물품들이 여기저기 가득했고

그 퀄리티도 상당해서 기숙사 건물과 호그스미드 마을, 이 두 곳만 따지면

오픈월드 게임을 떠나 3D 게임 전체로 봐도 최고 수준이라

게임 끝날떄까지도 보는 눈이 상당히 즐거웠다.

 

다만 그 외의 오픈월드는 화려한 기숙사와 마을에 비해 상당히 밋밋한 느낌이고

상당수의 던전도 대부분 똑같은 돌덩이와 거미줄, 혹은 고블린이 만든 구조물들이

영원히 반복되어서 지루한 느낌이었고, 오픈월드 구성 자체도 유비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서

마을, 기숙사와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그렇게까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리고 UI/UX부분도 콘솔게임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커서식 스타일에

로드아웃이 늘어나긴 하지만 초반에 늘어나는 마법 갯수에 비해

4개만 등록할 수 있어서 일일이 바꿔줘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고

상점에 장비를 팔아야할때도 1개씩 판매해야되는등

뛰어난 비쥬얼에 비하면 편의성 부분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느낌이었다.

 

게임플레이는 한마디로 유비식 오픈월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이 요즘에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호그와트 레거시를 플레이할때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분명 알맹이 자체는 새로운 것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흔한 오픈월드 액션 RPG의 형식 그 자체인데

엔딩을 볼때까지 재미가 없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자면,

 

일단 첫번째로는 앞서 말한 비쥬얼이다.

호그와트 레거시도 다른 오픈월드 게임처럼 수집품이나 랜드마크 방문등의 요소가 있는데

이런 요소들이 하나같이 다 마법학교라는 컨셉과 어우러져서 보는 재미가 있다.

날라다니는 책장이라던지, 거울에 비치는 나비라던지, 날라다니는 열쇠라던지

컨셉도 재밌는데다가 구현된 모습도 그럴싸하게 만들어져 있고

물품을 수집할때 느껴지는 진동마저도 찰진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수집품이나 챌린지에 관련된 인터페이스도 

컨셉에 맞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아이콘들로 채워져 있어서

예쁜 우표나 카드를 모으는 기분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집품을 모으러 다니는 일이 

다른 게임의 물음표 지우러 다니는 일보다는 훨씬 더 아기자기한 느낌을 받았다.

 

두번째는 스토리이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좀 뻔한 권선징악의 스토리 느낌이지만

세계관과 상당히 잘 어우러지고 전개나 텔링도 몰입하기에는 충분하고

메인 스토리를 포함해서 사이드 스토리의 연출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그리고 단순반복에 의미없는 사이드퀘스트 일색인 다른 오픈월드 게임에 비해

호그와트 레거시는 사이드 퀘스트 하나하나가 

인물, 이야기, 구성, 그리고 보상까지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고

대부분이 한번하고 마는 일회성이 아닌

메인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연속성이 있는 퀘스트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외의 부분은 다른 오픈월드 게임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마법사가 주인공인 게임이라 액션이 걱정이긴 했지만

기본적인 공방과 타격감같은 부분은 꽤 괜찮은 편이었고

적들을 만날때마다 나오는 간단한 챌린지 같은 "결투 기술"은 아이디어가 괜찮아서 

다른 게임들에도 적용되었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적들의 종류가 적은 부분과 크게 매력적이 않은 보스전,

어려움 난이도 기준 화면 밖의 적들의 공격이 너무 빨라서 

인간의 반응속도로 회피나 패링을 선택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난이도 설계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싱글플레이 게임에서 

실제 현실시간을 기다려야되는 타이쿤류의 동식물 키우기 시스템은

시대에 상당히 뒤처진 느낌이고

RPG요소인 파밍이나 업그레이드, 속성 시스템등도 

그렇게까지 깊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이렇게 아쉬운 부분과 좋은 부분이 공존하지만

호그와트 레거시는 좋은 비쥬얼과 몰입감 있는 스토리가 있다면

흔한 오픈월드 게임도 충분히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7.3/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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