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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포스포큰 (Forsp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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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포큰

21.5시간, 어려움 난이도 완료

 

프로젝트 애시아로 첫등장 했을때, 아크로바틱한 움직임과 화려한 마법을 사용하는 여자주인공 게임을 보고

필구 타이틀이라고 생각했지만, 차례차례 영상들이 공개되면 될수록 기대치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얼마전 데모버전이 풀리고 나서 플레이해봤을때 그 기대치는 바닥을 쳤다.

 

그래도 발매일 위치선정이 기가막히게 신작 가뭄일때에 선정이 되었고

혹~~~시라도 데모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예를 들면 스토리) 것이 있겠지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구입, 플레이 해보았다.

 

우선 데모버전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비쥬얼과 최적화 상태

전체적인 월드 묘사는 판타지 세계관을 잘 표현했으나 해상도가 낮고

마법 스킬들이 화려하긴 한데 게임하는 내내 60프레임이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버벅이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른건 몰라도 낀세대 타겟도 아니고 PS5전용 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그래픽을 가지고 퍼포먼스 모드 기준으로 60프레임이 안나와준다는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게임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지극히 평범한 오픈월드 방식에

근접 전투를 거의 배제한 다양한 마법스킬들을 이용한 전투로 이루어져있다.

 

일반적인 TPS 조작체계와는 좀 다른편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마법스킬 갯수가 그렇게 많지 않을때는 전투가 상당히 단조롭지만,

진행하면서 스킬갯수와 종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손도 바빠지고 스킬을 바꿔가면서 쓰는 재미도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파쿠르를 사용한다는 설정답게 회피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거의 모든 적들의 스킬을 맞지 않고 이동을 할 수 있다.

회피가 상당히 좋은 게임인만큼 소극적인 아웃복싱 스타일로 

플레이하면 안전하게는 플레이할 수 있지만 게임이 단조로워지고,

반대로 손이 바쁘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스킬 쏘는맛도 생기고

화려한 마법을 감상하는 눈도 즐거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능동적인 컨트롤로 재미를 찾아야 되는 것이

좋은 게임디자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부분이 포스포큰을 하면서 가장 재미를 느꼈던 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재미있는 게임플레이를 활용할 놀이터의 완성도가 부실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사실상 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마을은 단 한개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이야기는 이 하나의 마을에서 시작하고 끝이 난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주요지점 근처라던지, 그 곳을 가는 도중에 일어나는 이벤트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고

그 흔한 사이드 퀘스트조차 (의미 없고 반복적인 사이드 퀘스트일지라도) 없었고,

넓디 넓은 오픈월드는 흔한 유비식 물음표 숙제들로 도배가 되있었다.

그리고 그마저도 전투, 탐험, 퍼즐 등등 다양한 놀거리가 아니라

몰려오는 몬스터들을 처치하기만 하면 되는 포인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할 수 있듯 사이드퀘스트 또한 1,2개를 제외하면 

무지성 뺑뺑이나 똥개훈련 심부름으로 채워져 있었다.

 

스토리 또한 설정자체는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하고

세계관도 디테일하게 마련되어있지만,

어딘가 어설픈 연출,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전개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이 게임은 분명 잠재력이 있었다.

깔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게임플레이의 재미를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다채로운 보스전이 있고

초반과 후반이 어설프고 개연성 없는 급전개 스토리긴 하지만 

중반 챕터의 갈등과 전개는 오히려 어색하리만치 몰입이 잘되고 흥미로운 부분도 있긴 있었고,

매력적인 조연들의 속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적당한 사이드퀘도 존재하긴 했으며 (딱 한개긴 했지만...)

구성자체가 단순하긴하지만 세계관은 꽤나 디테일하게 준비되어있었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하다보면 이런 일관성 없는 퀄리티에 혼란스럽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이 게임은 두번이나 연기를 했고,

심지어 두번째 연기는 개발일정의 부족이 아닌 

발매일 선정과도 같은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발매일 선정은 성공하긴 했지만)

 

그렇다면 더더욱 게임의 완성도를 올릴 폴리싱 작업을 할 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었을텐데

스토리, 플레이, 연출, 게임디자인, 그래픽 등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마감에 쫓긴것처럼 급하게 만든 티가 여기저기 많이 났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한 이 게임에 존재하는

재미 포텐셜과 일관되지 않은 퀄리티 사이의 어색한 간극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5.6/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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