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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액션 대신 성장을 택한 딜미터기, 로그라이크를 가장한 핵앤슬래시 '어센드 투 제로 (Ascend to Zero)' 리뷰

 

어센드 투 제로

플레이타임 9시간, 1회차 완료

 

 

시간 정지를 활용한 독특한 진행

 '어센드 투 제로'는 정해진 제한 시간 안에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활용하여

던전의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계를 시험하는 게임이다.

처음 해보면 30초라는 시간 안에 대체 어떻게 클리어하라는 건지 감이 잘 안 잡힐 수 있다.

하지만 주어진 퀘스트나 해금되는 기능들을 하나둘씩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게임에 익숙해진다.

캐릭터가 강화되는 속도 또한 빠르기 때문에 일정 수준까지는 금방 진행이 가능하다.

 

로그라이크의 탈을 쓴 폐지 줍기 핵앤슬래시

이 게임을 로그라이크라고 광고하고는 있지만,

'죽으면 모든 장비를 잃고 처음부터'나 '매번 새로운 랜덤 던전' 같은 로그라이크를 대표하는 특징은 없다.

오히려 캐릭터가 성장하는 방식은 던전에서 이른바 '폐지'를 줍고,

필요 없는 장비를 갈아서 나온 재화로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디아블로'나 'POE' 식의 핵앤슬래시 느낌에 가깝다.

 

확실한 성장 체감과 강한 동기부여

캐릭터 자체의 레벨 업이나 무기 강화, 던전 진입 옵션 완화, 제한 시간 늘리기, 컬렉션을 통한 스탯 상승 등

한 번의 트라이 이후에 성장할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덕분에 초중반의 성장 체감은 확실하며,

다른 로그라이크 게임보다 한 번의 실패 후 다시 도전할 동기부여가 강해 끊임없이 '한 번 더'를 외치게 만든다.

 

후반부로 갈수록 숙련도가 일정 궤도에 오르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정지한 채로 보내게 된다.

남은 제한 시간은 캐릭터의 체력 같은 개념으로 변하고, 시간 정지 해제 시 쓸 수 있는 아바타 스킬로

보스를 단번에 죽일 수 있느냐의 '딜컷' 싸움으로 양상이 약간 변질된다.

하지만 비슷한 폐지 줍기 게임들의 궁극적인 목적 역시 좋은 장비를 주워서 캐릭터를 강화하고 더 멀리 가는 것임을 생각하면,

귀찮고 힘든 과정은 다 잘라내고 장비와 캐릭터 강화의 쾌감만을 극대화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옅은 피드백

다만 직접 쓸 수 있는 스킬이 많지 않고, 뱀서라이크 장르처럼 대부분의 공격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개입할 여지가 적다.

파밍 게임으로서 준비된 스킬, 장비, 시너지, 세트 효과 등은 굉장히 많지만,

어떤 장비가 어떻게 작용해서 강해졌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약하다.

상대에게 주는 대미지 수치 UI나 공격 이펙트의 가독성이 매우 떨어져,

내가 지금 강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방법이 게임 끝에 나오는 딜량 비교표 정도가 전부라는 점은 아쉽다.

 

1회차 엔딩을 보긴 했지만, 당연하게도 이후 더 높은 난이도와 본격적인 엔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랜덤성이 약하고 어지러운 패턴에 비해 컨트롤이 개입할 여지가 적지만,

장비 강화와 캐릭터의 성장으로 이른바 '딜찍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즐길 거리가 꽤 많이 준비되어 있다.

로그라이크 아닌 핵앤슬래시, 액션 아닌 딜미터기 게임.

 

6.7/10점

 

[평점 가이드]

9.1 ~ 10.0 : 말 그대로 갓겜
8.1 ~ 9.0 : 장르를 불문하고 남에게 추천할 만한 명작
7.1 ~ 8.0 : 취향에 맞다면 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수작
6.1 ~ 7.0 : 나쁘지 않지만 큰 재미나 임팩트가 부족한 게임
5.1 ~ 6.0 : 게임으로서의 기본기는 갖춘 게임
4.1 ~ 5.0 : 재미를 해치는 명확한 단점들이 존재하는 게임
3.1 ~ 4.0 : 경험이 불쾌하고 세일해도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
2.1 ~ 3.0 재미보다 플레이하는 시간이 아까운 게임
1.1 ~ 2.0 : 이렇게 못 만들기도 힘들다 싶은 게임
0.0 ~ 1.0 :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