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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무난하지만 무난하기만 한 AAA '007 퍼스트 라이트 (007 First Light)' 리뷰

 

007 퍼스트 라이트

플레이타임 17시간, 최고난이도 엔딩 완료

 

 

영화 IP를 활용한 AAA 스케일의 입증

히트맨 시리즈 제작사가 만든 007 IP의 신작 '007 퍼스트 라이트'.

잘 풀리면 대형 프로젝트로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돋보이며, 주인공이 007 요원이 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그려나간다.

전체적인 감상은 AAA 게임이 해야만 하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충실히 구현해 낸 느낌이다.

가성비와는 거리가 멀지만 플레이어에게 임팩트를 주는 거대한 추격전,

좁은 공간 안에 배치된 수많은 NPC와 오브젝트, 다양한 탈것 시퀀스 등을 통해

큰 자본이 투입된 AAA 게임 특유의 돈맛을 훌륭하게 체감시켜 준다.

 

무난하지만 점차 단조로워지는 전투

게임의 핵심인 잠입과 슈팅 파트는 대체로 무난하다.

준비된 도구 등을 활용하는 기믹이 다수 배치되어 있으나, 적재적소에 사용해 이상적인 그림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폭발형 기믹이 대거 마련되어 있어, 적은 노력으로 연쇄 폭발을 일으켜 스트레스를 푸는 역할은 제대로 해낸다.

성장 요소나 무기 종류가 다양한 편은 아니어서, 적들과의 전투 양상이 매번 비슷하게 흘러가 점차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다.

 

지루함을 가속하는 최악의 탐색 구간

보통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게임들은 전투 사이에 탐색이나 퍼즐로 템포를 조절하는데,

이 게임 역시 유사한 파트가 존재한다.

새로운 지역에 진입하거나 이벤트 사이 특정 인물 및 사건의 단서를 찾는 식인데,

문제는 이 탐색 파트가 게임 내 최악의 구간이라는 점이다.

열쇠 찾기, 훔치기, 비밀통로 발견 등 단조로운 구성이 주를 이룬다.

히트맨 제작사답게 하나의 문제에 여러 해결법을 마련해 자유도를 높였지만,

레벨 디자인 자체가 얕아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전투 사이에 감초 역할을 해야 할 구간이 오히려 지루함을 가속해 억지로 플레이 타임을 늘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탐색 파트를 줄이더라도 경험을 압축했다면 적절한 강약 조절로 훨씬 나은 결과물이 나왔을 것이다.

 

몰입감을 높이는 훌륭한 영화적 서사

스토리는 007 영화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주인공이 요원으로 성장해 가는 도입부는 게임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에피소드 간의 약간의 단절감과 부족한 스토리텔링 탓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충분히 살려내진 못한 감이 있지만,

엔딩까지 이어지는 전체적인 구성은 영화 IP 게임답게 깔끔한 편이다.

 

개발 기간 장기화로 제대로 된 AAA 게임을 1년에 몇 개 즐기기도 힘든 시기다.

특출난 장점도 아주 모난 단점도 없지만, AAA 게임이 갖춰야 할 스케일과 재미를 무난하게 전달하는 액션 어드벤처 평작이다.

 

7.2/10점

 

 

[평점 가이드]

9.1 ~ 10.0 : 말 그대로 갓겜
8.1 ~ 9.0 : 장르를 불문하고 남에게 추천할 만한 명작
7.1 ~ 8.0 : 취향에 맞다면 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수작
6.1 ~ 7.0 : 나쁘지 않지만 큰 재미나 임팩트가 부족한 게임
5.1 ~ 6.0 : 게임으로서의 기본기는 갖춘 게임
4.1 ~ 5.0 : 재미를 해치는 명확한 단점들이 존재하는 게임
3.1 ~ 4.0 : 경험이 불쾌하고 세일해도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
2.1 ~ 3.0 재미보다 플레이하는 시간이 아까운 게임
1.1 ~ 2.0 : 이렇게 못 만들기도 힘들다 싶은 게임
0.0 ~ 1.0 :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