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me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Prince of Persia: Lost Crown)

반응형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플레이타임 24시간, 이모탈 난이도 완료

 

시간의 모래 리메이크가 여러번 엎어지고 출시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뜬금없이 발표된 메트로바니아 스타일의 페르시아의 왕자 최신작 잃어버린 왕관.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도 좋아하고 메트로바니아도 좋아하고,

이번작품의 개발팀이 만든 전작 레이맨 레전드도 재밌게 했기 때문에

플레이를 안하는건 말이 안되고 기대치도 그만큼 높은 상태에서 플레이 해 보았다.

 

일단 첫인상은 장르탓인지 들어간 자본탓인지

AAA게임보다는 잘만든 인디게임쪽의 이미지로 더 다가왔다.

UI나 스토리컷신등에서 유비소프트 치고는 저예산의 느낌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초반부 진행을 하면서 경쾌한 조작감이나 준수한 타격감,

2D, 3D를 넘나드는 연출, 역동적인 애니메이션등으로 

어? 이거 게임 꽤 괜찮은데? 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게임은 다른 메트로 바니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요소들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일단은 2D로 진행되는 게임이다보니 배경이나 스테이지가

3D그래픽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평면적일수밖에 없는데

이번작품은 원경과 근경 표현을 풍부하게 준비해서

2D 진행이지만 공간감과 입체감이 상당히 잘 살아있었고

덤으로 각 지역에 대한 테마도 확실해서 눈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각각의 지역에서도 플랫포머 점프 액션이나

강적들이나 보스들과의 전투, 주인공의 능력을 활용한 퍼즐,

조금은 짜증나는 함정등등 다양한 놀거리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발더스 게이트가 CRPG 치고 인물간의 대화나 컷신연출등이 많았듯이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도 메트로바니아 치고는 꽤 괜찮은 양질의 컷신 연출과

3D 그래픽을 이용한 화려한 보스전등의 경험이 상당히 좋았다.

 

또, 메트로바니아 장르를 하다보면 

평타 위주의 공격과 여러개의 서브웨폰정도 준비하고 탐험의 재미로 승부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 작품은 액션의 깊이 또한 준비가 잘 되어있었다.

 

방향키와 조합한 공격과 더불어 공중콤보나 중간에 얻게 되는 스킬들과 연계되는 공격이 가능하고

회피, 패링등의 방어옵션으로 다른 2D 액션게임만큼의 공방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기억의 조각 시스템이었다.

메트로바니아를 플레이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이전에 갈 수 없었던 지역을

새로운 스킬을 얻고나서 가게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은 지도만 보고서 여기가 점프 대시로 넘어갈 수 있는 지역인지

더블 점프로 가야 보물을 얻을 수 있는지, 아니면 그냥 잠겨있는 문인지

알길이 어려운데 기억의 조각을 사용하면 현재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저장해

맵에 표시할 수 있게된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 어떤곳인지 까먹더라도

스크린샷을 보면 헛걸음 하지 않고 확실하게 지금 갈 수 있는 곳만 탐색할 수 있다.

 

이 아이디어는 앞으로 나오는 모든 메트로바니아 게임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았고 제작진의 장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느껴지는 시스템이었다.

 

스토리 자체는 큰 감동이나 재미는 없고 평이한 편이지만

게임을 이끌고 나갈정도의 흥미는 충분히 주고 있으며

기타 설정들도 너무 과하지 않게 세계관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수집품이나 문서들도 읽는 재미가 약간은 있었다.

 

메트로바니아 장르치고는 분량도 상당해서 최고난이도 기준으로

꼼꼼히 탐색하면서 플레이했는데 24시간정도 클리어타임이 나왔다.

 

분량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월드규모가 커서인지

버그가 잘 없는 장르치고는 이번작품은 버그가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꽤 자주 걸렸다. (얼리억세스 발매일 기준)

 

메트로바니아라는 장르가 이제는 어느정도 인디의 전유물이 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메이저 게임 개발사에서 인력과 자본이 들어간 메트로바니아를 각잡고 만드니

이 장르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후속작을 기꺼이 기대하게 만드는 선물같은 게임이 아닐까 싶다.

 

8.8/10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