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 원더월드
플레이타임 12시간 엔딩 완료
소닉의 아버지 나카 유지가 디렉터로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긴
밸런 원더월드, 데모버전이 배포되서 플레이를 해봤을때도
정말 처참할 정도로 재미가 없어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게임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길정도로 실망했지만
뭔놈의 마가 씌였는지
무려 몬스터 헌터 라이즈와 같은날 발매된 이 게임을 몬헌을 거르고
게다가 69,800원이라는 풀프라이스를 주고 구입을 했다.
구입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대체 어디까지 재미가 없나?에 대한 호기심이었던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데모버전에서 느낀 그대로를 분량만 늘려놓은게 본편이었다.
이 게임의 정말 몇 안되는 장점을 굳이 뽑아보자면
중간중간 나오는 양질의 고퀄 동영상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 캐릭터 디자인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OST정도가 끝이다.
게임플레이는 80가지의 "원더액션"을 즐길 수 있는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라고
홍보는 하고 있지만 정작 게임은 원버튼만으로 조작해야되는
불편한 캐쥬얼 게임이다.
원버튼으로 모든 액션을 할 수 있는게 편해보이지만
바꿔 말하면 캐릭터가 할 수 있는 액션이 한가지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플랫포머 게임인데 몇몇 변신들은 점프조차 할 수 없는 변신도 있다.
종류도 80가지라고 해서 많아보이지만
어렸을때 108가지 게임 합본팩처럼 비슷비슷한 변신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디자인 또한 뭔 컨셉인지 알 수 없는 기괴한 디자인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이 변신들을 사용하는 스테이지도 대부분 1회성이 강해서
처음부터 후반까지 순차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모든 스테이지가 각각의 변신의 튜토리얼 스테이지같은 느낌이고
이 변신과 저 변신의 조합을 해서 풀어나가는 스테이지는 후반까지도 아예 없었다.
더 황당한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다음 스테이지가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 스테이지에 숨겨놓은 수집품들을 일정이상 모아야 다음 스테이지들이 언락되는 방식이라는 점.
게다가 초반 스테이지에서 수집품을 모으다 보면 당장은 얻을 수 없는 수집품들이 종종 보이고
아직 어떤 변신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짐작도 안가는 형태로 숨겨져있는 경우도 허다하고
알맞은 변신을 얻어왔다고 해도 적에게 공격당해서 그 변신이 풀려버리면 해당 변신을 얻으로
다시 그 변신이 나왔던 스테이지로 갔다가 와야되는 정말 끔찍한 굴레에 빠져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 로비라고 되어있는 곳은 스테이지에서 얻은 알들을 부화시켜서 펫(?)들을 기르는 곳인데
이것도 대체 존재이유를 모르겠다. 스테이지에서 얻은 드롭 (마리오로 따지면 코인?) 을 먹이로 주면
애들이 덩치가 커지고 바퀴나 점프대에서 열심히 일하다보면 건축물이 하나둘씩 생기는데
드롭의 색깔의 의미도 불분명하고 이걸 왜 하는지도 설명이 없고 여기서 어떤 재미를 얻어야 될지도 모르겠다.
개연성이 없는건 로비뿐만이 아니다.
스토리 도입부부터 이게임은 물음표 투성이다.
주인공이 갑자기 의욕이 사라져서 (왜?) 극장으로 가게 되는데 (왜?)
거기서 발란을 만나게 되고 (왜?) 발란이 원더월드로 데려간다 (왜?)
그 안에서 주인공과 비슷하게 실의에 빠져서 흑화한 주요 NPC들을 정화시키는게 목적인데
뭔가 뮤지컬 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지 스테이지 중간중간에
아군 캐릭터 같은 애들이 항상 춤을 추고 있다. 거기에는 아무런 이유도 기능도 없다.
그리고 체크포인트를 지날때 가끔 빵빠레가 터지면서 또 춤을 춘다.
또 보스를 잡고 나면 갑자기 흑화한 캐릭터들이 정화되면서
주인공과 함꼐 한편의 뮤지컬 음악과 춤을 또 춘다.
처음 두세판정도 하다보면 이 뮤지컬 부분(?)이 이 게임의 백미인걸 깨닫고
어느정도 즐기게 되는데 3,4스테이지후부터는 이것마저 똑같은 노래와 춤으로 돌려막기를 시작한다.
이 게임의 무개연성의 끝은 바로 밸런 챌린지다.
스테이지 중간중간에 숨겨져있는 미니게임들,
야구 축구 골프 볼링등 인기 스포츠로 구성이 되있는데
하나같이 나사가 빠져있고 디테일도 없는 무의미한 단순 게이지, 타이밍 맞추기 게임이다.
하지만 밸런 챌린지에 비하면 이 스포츠 미니게임들은 양반에 속한다.
스테이지 중간 중간에 놓여있는 황금색 모자를 찾으면
밸런 챌린지라면서 뜬금없이
밸런이 우주같은 곳을 날아다니면서 운석들을 부수고
빌런들을 에네르기파나 격투로 패고 다닌다.
플레이어가 해야될일은 캐릭터와 잔상이 겹쳤을때 타이밍 맞게
버튼 한번씩 눌러주는게 끝이다.
대체 이게 이 게임에서 어떤 스토리가 있고 왜 이걸 해야되고
이 밸런은 여기서 무얼 하고 있고 운석은 왜 부서져야되고
적들은 맨날 나가 떨어지는데 왜 계속 똑같은애가 쳐맞고 있고
잔상 맞추기에 어떤 재미가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는데
가장 짜증나는 점은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잘못 맞춰서
퍼펙트에 해당하는 "참 잘했어요!" (문구도 너무 열받음)가 아닌
"잘했어요!"나 "좋아요!"가 1개라도 나오면 그 밸런챌린지에서는
수집품을 획득할 수 없다.
당연하게도 한번 실패한 챌린지는 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거나 나올때까지
다시 반복할 수 없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수집품을 모으지 못하면 다음 스테이지 언락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게임을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들고 팔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소닉의 아버지에 대한 엄청난 실망과
이 게임의 발매를 허락한 스퀘어 에닉스의 판단에 박수를 보낸다....
0.5/10점
트위치 다시보기
밸런 원더월드 (Balan Wonderworld) #1 - 준팔 on Twitch
준팔 went live on Twitch. Catch up on their Balan Wonderworld VOD now.
www.twitch.tv
'Ga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웃라이더스 (Outriders) (0) | 2021.04.07 |
---|---|
디드리트 인 원더 라비린스 (Record of Lodoss War: Deedlit in Wonder Labyrinth) (0) | 2021.03.29 |
오네찬바라 오리진 (Onechanbara Origin) (0) | 2021.03.11 |
루프 히어로 (Loop Hero) (0) | 2021.03.10 |
마키트 (Maquette) (0) | 2021.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