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II
35시간 플레이 1회차 생존자 난이도 엔딩 완료, 라오어1 6회차 완료경험
이번 리뷰를 스포일러 없이 쓰기 힘들 것 같아서 공백을 많이 남김
플레이 하기 전인 사람이나 스포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뒤로가기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으며 발매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나 또한 이번작품을 최대한으로 몰입하기 위해 발매 이틀전쯤해서 1편을 오랜만에 다시 정주행하고 플레이 했다.
기대를 잔뜩 안고 플레이를 시작했고 조엘, 엘리의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멋진 그래픽들을 감상하던 평화로운 초반 플레이는
낯선 금발여자의 등장과 함께 개박살나고 말았다.
전작에서 그 수많은 위험과 역경을 함께 견디고 헤쳐나온 주인공이
이유도 모른채 너무도 허무하고 잔혹하게 죽어가는 장면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초반의 스토리가 1편의 사라의 죽음처럼 플레이어로 하여금
감정이입과 몰입을 위한 장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엘리의 복수가 메인테마? 인것처럼 진행되던 스토리는
뜬금없이 애비라는 플레이어가 가장 처치하고 싶은 캐릭터의 시점으로 바뀌면서
황당함을 넘어서 플레이하고 싶은 의욕을 바닥으로 떨궈버린다.
거기에 더해 애비의 아버지의 정체도 너무 뻔했고 (안 좋은 방향으로...)
앨리가 복수를 위해 죽였던 사람들을 마치 정의의 편이나 선역처럼 만들어버리면서
게임을 플레이 하던 사람을 아주 불쾌하고 불편하게 만들어 버린다.
(스토리 전반에 깔려있는 PC색도 너무 과해서 불편함)
거기에다가 잠깐 있어도 하기싫고 불편한 애비를 조작하는 파트는
시간만으로 따지면 1편의 주인공이자 2편의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주인공인 앨리보다도 길다.
1초도 플레이 하기 싫은 캐릭터를 (생존자 난이도 기준) 20시간을 플레이 하라고 시키고
그 안에서도 갈등의 해소나 유쾌함 유머 이런 긍정적인 스토리는 찾아볼 수도 없고
진행하는 내내 갈등의 심화, 불편, 불쾌의 연속이니 이건 게임이 아니라 고문인 수준
마무리또한 찝찝함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마무리 짓는데
이쯤 되면 스토리는 어떻게 하면 플레이 하는 사람을 최대한으로 불편하게 만들 수 있을까?
라고 고민하고 만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전작이 명작이라고 불리우는 데에는 스토리의 힘이 가장 컸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작품에서는 스토리를 거하게 말아먹었으니 다른 곳에서라도 만회를 해야했는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
탐험 - 전투 - 스토리 진행의 밸런싱이 아주 좋았던 전작에 비해
이번작은 스토리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렸고 탐험파트나 전투또한 어딘가 나사가 빠져있다.
일자진행인 게임에서 사이드로 빠져서 이곳저곳을 탐험해볼 수 있는 건 좋은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라오어2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많다라는 느낌을 넘어서 지나치게 많은 느낌이다.
왠만한 진행루트에는 들어가볼 수 있는 집이 최소 2,3개는 기본적으로 배치되있으며
전투에 필요한 아이템이나 가끔은 희귀한 업그레이드 아이템까지 있으니
이걸 다 패스할 수도 없고 하나씩 뒤져보자니 너무 많아서 피곤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중간에 뜬금없이 나오는 반픈월드 탐색 파트는
이게 왜 여기 들어가있나... 후속작 오픈월드 만들기 연습해보나 생각이 들 정도...
RPG의 사이드퀘스트가 재미만 있다면 많을수록 좋지만
아이템 줍고 수집품 줍고 일지 읽는데서 큰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렇게 투머치인것이 파밍말고 또 있는데 바로 전투원들이다.
이게 배경이 아포칼립스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한 전투에 기본으로 10명 이상이 등장한다.
게임 자체가 잠입 액션이 기본이라 1:1은 몰라도 2:1 이상부터는 상당히 힘들어지는데
잠입루트가 딱히 보이지도 않고 겨우겨우 참다가 한명 뒤를 잡을라 치면
갑자기 뒤를 돌아본다던지 보이지도 않는 저 먼 곳에서 나를 발견해서 게임오버가 되기 쉽다.
거기에 추가로, 짜증나게 어렵기만 한 전투파트에 불을 지른 것이 바로 개의 등장이다.
새롭게 등장한 이 개는 냄새를 맡으면 죽을때까지 따라오기 때문에 한군데 캠핑하는것이 어렵다.
그렇다고 개를 피해서 돌아다니다보면 누군가에게는 걸리게 되어있고
개를 조용히 처리하려고 해도 근처에는 항상 누군가 붙어있기 때문에 왠만해선 그렇게 하기 쉽지가 않다.
이 개가 전투 파트에 추가됨으로서 플레이어가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무엇인지 도대체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런 답답하고 지루하고 무력한 전투를 한번에 수십명과 싸워서 이겨야 하고
볼륨은 또 왜이렇게 크게 만들었는지 게임을 해도해도 끝날 기미가 안보여서 지치게 만든다.
그나마 유일하게 이 게임에서 재미를 느낀 부분은
감염자들과의 전투다. 감염자들은 기본적으로 원거리 무기가 없기 때문에
근접전투만으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회피액션과 다양한 애니메이션 + 카메라 워크로
꽤 멋진 장면들이 자주 나온다. (사실 이 부분도 트레일러에서 공개했던 그 정도 수준에는 못미친다...)
게임과 영화는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영화는 만들어놓은 영상을 단방향으로 받아들이지만
게임은 플레이어가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원하는 행동을 하고 여러가지 선택을 직접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나 몰입도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라오어2는 게임이기 때문에,
그리고 엄연히 전편이 있는 후속작이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어쩌면 허용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플레이어의 몰입을 심하게 방해하는 요소를
강제적으로 플레이하게끔 만들어 놓은 것은
게임을 너무 영화처럼 만들려고 했던 제작진들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생 살면서 했던 게임들 중에 이만큼 불편하고
플레이하는 내내 재미를 느끼기보단 빨리 게임을 끝내고 싶다(볼륨은 커서 빨리 끝나지도 않음...)라고
생각한 게임은 이 게임이 처음이었으며 앞으로도 이런 게임은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며,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던 전작마저도 완전히 불태우고 싶은 추억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렇게 발매전에 장난스럽게 했던
"1편이 워낙에 뛰어났기 때문에 무엇을 기대하던 그 이하의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나의 예상은
어이없는 방향으로 완전히 들어맞고 말았다...
-9/10점
트위치 다시보기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The Last of Us Part II) #1 - 준팔 on Twitch
준팔 went live on Twitch. Catch up on their The Last of Us Part II VOD now.
www.twitch.tv
2020년 6월 26일 플래티넘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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