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플레이 타임 38시간, 엔딩 완료
작년 넥슨에서 실시한 카잔 FGT에도 참여했던터라 그 당시 버전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만든 대작 액션 게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디럭스 에디션 구입, 플레이 해보았다.
일단 비쥬얼이 꽤 특이한데 유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진지한 분위기에 카툰 랜더링 조합이라
언밸런스하면서도 퀄리티는 나쁘지 않아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채도가 낮고 칙칙한 배경이 대부분이라
각 스테이지마다의 테마나 특색이 잘 살지 않고 어딜가도 비슷한 배경이라서
눈이 쉽게 지루해진다. 그 외에 컷신이나 연출면에서도 크게 인상적인 장면은 없는편.
게임플레이는 FGT때도 느꼈지만 팀닌자의 인왕과 상당히 닮아있다.
머리속에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소울라이크라고 하지만 오픈월드가 아닌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
묵직한 타격감보다는 빠릿빠릿한 움직임, 인간형은 스테미너, 괴수형은 체간비슷한걸 깍으면
큰 한방을 먹일 수 있다는 점. +1,+2 식으로의 강화가 아닌 같은 이름의 아이템이더라도 등급에 따라 나뉘는 점.
스테이지에 숨겨진 수집품, 단진인형은 코다마 생각이 안날수가 없고
아이템 분해, 랜덤옵션 조절등은 다른 게임에도 있지만 인왕과 매우 유사한 시스템을 채용했다.
이 외에도 몬스터에게 밀려서 난간밖으로 떨어지기전에 허우적대는 모션까지도 구현해놓은걸 보면
이건 그냥 K-인왕을 만들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
P의 거짓을 플레이할 때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잘 만든 게임에서 몇개만 바꾸고 (P의 거짓은 세계관, 카잔은 그래픽 스타일)
새로운 게임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원작 게임을 재밌게 했던 사람으로서
한국 게임이 적당히가 아닌 게임의 상당부분이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때마다
재밌게 플레이는 하지만 지울 수 없는 씁쓸함이 계속 뒤따르는 기분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잔의 보스전만큼은 다른게임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을 만큼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다.
인왕이나 다른 소울라이크 게임의 수많은 보스전들보다
공방 밸런스가 좋고, 패턴이 굉장히 합리적이며, 컨셉이 거의 겹치지 않고 다양했으며
기믹이 기발하고, 몇몇 보스의 패턴연출은 상당히 볼만했다.
이 게임에서 보스전만 놓고 본다면 앞서 많이 참고 했다고 언급한 인왕 시리즈의 보스전보다도
더 재미있게 플레이 했다. 보스전만으로도 이 게임을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정도.
후속작이 나올지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겠지만,
만약에 후속작이 개발된다면, 액션이나 보스전 전투의 재미는 검증되었으니
몰입감이 부족했던 스토리나, 컷신연출, 지루한 필드, 깊이가 부족한 장비시스템등등과 함께
카잔만의 독창성 있는 요소를 확실하게 어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7.2/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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