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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배니셔스: 고스트 오브 뉴 에덴 (Banishers: Ghosts of New 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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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셔스: 고스트 오브 뉴 에덴

플레이타임 36시간, 매우 어려움 난이도 완료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텔미 와이등 스토리 중심의 게임을 만들어온

돈노드에서 뜬금없이 액션 RPG가 나왔는데 스토리 설정이 진지하고 무거워 보여서

관심이 갔기 때문에 구입해서 플레이 해보았다.

 

게임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따로 얻지 않고 플레이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배니셔스가 어떤 게임인지 제대로 감이 오지 않았다.

 

어쩔때는 플레그 테일의 액션 어드벤처 같은 점이 있었고

퀘스트 진행이나 이야기의 재미는 위쳐3와 닮았고

사이드 퀘스트의 스토리텔링은 셜록홈즈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몇시간을 플레이하고 나서의 느낌을 종합해보면

이 게임은 추리물의 향을 살짝 첨가한 갓오브워 라그나로크에 가장 가깝다고 느꼈다.

 

오픈월드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각각의 스테이지가 넓게 펼쳐져있다기 보다는

구역별로 나눠져있는 느낌이고 길찾기나 주변 이벤트 지역의 성질 등등 갓오브워를

참고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픽은 현세대기로서의 비쥬얼로서는 나쁘지 않지만

상당히 자주 60프레임 방어가 안되고 끊기는 장면이 나왔고 (성능모드 기준)

처음부터 끝까지 월드의 테마가 다양하지 못하고

특이할만한 지형들이 거의 없어서 눈이 지루해졌다.

 

하지만 컷신 연출이나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고

인물들 묘사나 대사 연기는 나쁘지 않은편이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스토리 역시 초반부터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목표가 뚜렷하다보니 게임을 하는 내내 몰입하기 쉬웠고,

사이드퀘스트들의 이야기 또한 내용은 조금 뻔하더라도

텔링이 흔한 전개는 아니라서 각각의 퀘스트들이 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목표가 워낙에 초반부터 뚜렷하다보니 

중간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야기의 주는 영향이 그렇게 크지 못해서

비중이 많이 약한 느낌이었고 사이드 스토리도

선택지가 주어지는 사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흥미롭던 스토리들도 선택지에 따라서는 갑자기 어색해지는 경우도 많았다.

 

어쨌든 세계관이나 인물 설정, 이야기 전개, 결말등 스토리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들은

다른게임들보다도 꽤 재미있기는 하지만 오픈월드 액션 RPG라는 형식때문에

이야기의 전개와 템포가 많이 희생당한 느낌이 강했다.

 

게임플레이를 보자면 제작진은 액션 RPG라고 하지만

장비과 캐릭터 성장등에서 재미를 크게 느끼기는 힘들고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되는건 보상의 인색함이다.

 

보통은 어떠한 강적을 잡거나 숨겨진 장소를 찾거나 퍼즐을 풀고나면

좋은 장비나 아이템, 혹은 캐릭터 성능을 올려주기 마련인데

배니셔스는 애초에 '그나마' 좋다고 할만한 아이템이나 장비는

후반 능력을 얻어야만 갈 수 있는 지역이거나

열쇠로 잠겨있거나 꼬불꼬불한 길찾기나 

1차원적인 숨은그림 찾기 퍼즐을 풀어야 하거나

혹은 앞서 말한 것들의 조합으로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상자를 여는 열쇠의 위치는 알 수 없거나

3개의 열쇠를 모아야 갈 수 있으니 열쇠를 찾는것부터가 일이고

열쇠를 찾아도 이걸로 열 수 있는 열쇠가 어딘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리고 갓오브워를 너무 따라하고 싶었는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맵에 있는 오브젝트 시간내에 찾기 퍼즐을 그대로 가져온데다가

심심하면 숨은그림퍼즐이 나올정도로 그 빈도도 굉장히 잦아서 짜증을 유발한다.

 

그렇게 해서 얻은 장비가 엄청나게 좋은 장비면 그나마 위로가 될텐데

배니셔스의 장비들은 캐릭터의 성능을 그냥 올려주는것들은 별로 없고 (이건 스킬도 마찬가지다.)

꼭 '조건'이 따라붙는다. 공격력을 20% 올려주지만 피해도 20% 더 받게 된다던지

영력을 20% 더 올려주지만 쿨타임이 20% 늘어난다던지 하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후반까지도 그 사이 얻은 장비는 거의 쓸일이 없고

초반에 얻은 안정적인 장비를 업그레이드 해서 쓰게 된다.

 

그리고 사이드퀘스트와 앞서 말한 열쇠와 상자 찾기, 그리고 후반스킬을 얻어야만 갈 수 있는 지역때문에

같은 곳을 왔다갔다 하는 일이 굉장히 많은데 체크포인트 간의 이동밖에 없기 때문에

하염없이 달리느라 시간을 꽤 많이 소비하게 되고 앞서 말한 배경 테마의 단조로움 때문에

그 지루함이 배가된다.

 

이렇듯 게임플레이의 단점이 굉장히 많지만 게임플레이의 경험을 크게 해치는 요소는 아니고

스토리가 이끌어가는 힘이 근래 나온 게임들중에서는 괜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스토리 위주의 게임을 만들고 있었던 제작사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고

단점을 보완해서 후속작이나 새로운 IP에 또 도전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도 생긴다.

 

6.9/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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