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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Marvel's Guardians of the Galaxy)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플레이타임 15시간, 하드 난이도 엔딩완료

 

 

마블 어벤져스를 거하게 말아먹은 전과가 있었기에

같은 마블게임을 발매한다고 했을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게임자체를 못만드는 제작사는 아니었기에 한번 더 속아보자는 심정으로 플레이 해보았다.

 

PS5 기준 그래픽은 꽤나 깔끔하고 특정구역 제외하고 부드러운 프레임을 유지시켜줬으며

돌아다니는 각 행성마다의 개성과 근거리 원거리 배경의 표현 또한 상당히 좋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익숙할만한

특유의 가오갤 팀만의 분위기도 잘 살아있으며

특히 컷신마다 캐릭터들의 연기력과 립싱크등은

현세대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3D 캐릭터의 생명력을 부여해 놓았다.

 

크게 반전이 있거나 감동적이진 않지만

지루한 부분이 많지 않고 흥미로운 전개가 계속 펼쳐지는

스토리도 이 게임의 큰 장점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위에 나열한 장점들은 영화 혹은 게임을 "감상"하는 부분에 대한 장점이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부분으로 눈을 돌리면 이 게임은 꽤나 다른 면을 보여준다.

 

컷신에서의 좋았던 애니메이션과는 180도 다른 액션 관련 애니메이션들

뚝뚝 끊기는 점프동작부터 보는사람도 힘빠지게 하는 차지샷 동작

이게 2020년대 액션 게임이 맞나 싶을정도의 피니시 연출등을 보면

같은 팀에서 제작한게 맞나 싶을정도로 괴리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하드 난이도 기준으로도 대충 친구들 한번씩 불러서 스킬만 써주면

넘어갈 수 있는 공략이 필요 없는 적들이 대부분이고

다양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색깔 맞추기 보호막이나

장소만 바꿔서 무더기로 계속 나오는 무의미한 레벨디자인이 반복되니

중반부터는 전투파트는 빨리 넘어가고 재밌는 스토리 감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퍼즐이나 탐색파트도 부족한건 매한가지

원래 가던길이 아닌곳으로 살짝만 가면 보이는 수집품들

유치원생들도 풀 수 있을 것만 같은 단순한 숨은 오브젝트 찾기식 퍼즐진행

부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항목이나

경험치레벨로 습득할 수 있는 스킬들도 너무나 단순해서

성장부분에서도 딱히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스토리나 연출, 비쥬얼에 비해

게임플레이의 퀄리티는 상당히 아쉬웠다.

 

그리고 호불호가 가장 갈리는 요소

이 게임에서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건 바로 '대사'이다.

 

가오갤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주인공 팀들은 말그대로 쉴새없이 서로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이 서로 티격태격하는 내용이지만 그 이야기가

뜬금없는 것도 아니고 현재 진행되는 내용과 대부분 이어져 있어서

몰입이나 유머를 즐기기에도 상당히 잘 구성이 되어있다.

억지로 같은 대사를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는한

같은 상황에서도 캐릭터가 똑같은 대사를 반복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수다쟁이와 함께 카페를 가면 귀가 아프듯이

이 게임을 하면서도 캐릭터가 혼자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에는 누군가는 떠들고 있기 때문에 

머리가 상당히 어지럽다. 

 

그리고 대사가 워낙 많기 때문에 더빙언어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시간을 자막을 보느라 시선이 아래쪽에 고정이 되는데

이로 인해 잘 만들어놓은 컷신과 아름다운 배경들을 놓칠수 밖에 없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다.

 

마블의 팬, 가오갤의 팬, 블록버스트 영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만

액션게임, 액션 어드벤쳐 게임, 수다쟁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

 

5/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