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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둠: 더 다크 에이지스 (DOOM: The Dark Ages)

 

둠: 더 다크 에이지스

플레이타임 21시간, 악몽난이도 엔딩 완료

 

 

리부트 되고 난 후의 둠 시리즈 3번째 작품 둠: 더 다크 에이지스

둠 리부트는 이상하게 손이 안갔지만 2번째 작품인 둠 이터널을 상당히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최신작을 큰 기대를 가지고 프리미엄 에디션을 구입 플레이 해보았다.

 

가장 크게 변한 점은 바로 방패의 등장인데, 메인 장비인만큼 

이번 게임에서의 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적들의 공격을 타이밍 맞게 가드하면 다른 액션게임의 저스트 가드 느낌의 패링이 발동하면서

여러가지 이득이 생기는 시스템인데 악몽난이도 기준으로도 패링이 발동되는 시간이 꽤 널널하게 설정되어 있어서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의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널널한 타이밍 때문에 손맛은 좀 떨어지지만)

 

문제는 이 패링이 대부분의 근접 공격에는 무난하게 들어가지만 원거리 총알에는 

초록색으로 표시된 탄만 패링 판정이 있기 때문에 적들의 탄을 피하면서 접근하는 느낌보다는

적들의 탄 사이에서 초록색을 찾아가서 패링한다는 다소 어색한 무빙을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플레이했던 전작보다 훨씬 더 수동적이고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를 푸는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색깔 마저 구분하기 쉬우라고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확실하게 구분해 놓아서

비쥬얼적으로도 어린아이 색깔 놀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우락부락하고 징그러운 세계관과는 괴리감이 심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중반부터는 여러가지 다양한 적들이 섞여서 나오면서 

기존 둠의 스피디하면서 쾌감있는 플레이가 어느정도는 가능해지기는 한다.

다만 다양한 적들에 비해 약점이나 파해법이 대부분 패링->런처나 샷건으로 가능해지다보니

다양한 무기를 써볼 기회가 딱히 없고 수많은 무기중에서 2~3개만 쓰게 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20개가 넘는 캠페인 챕터에 20시간이 넘는 플레이타임중에

보스전이라고 할만한 전투가 너무 부족하다. 그나마 보스전이라고 할만한건 2개정도?

그마저도 크게 인상깊은 전투 디자인은 아니었다.

 

전작과 또 하나의 차별점은 탈것의 존재인데

대형 로봇과 날수 있는 드래곤이 준비되어있는데 로봇전은 이벤트전으로는 괜찮을 수 있지만

크게 어려울것도 없는 타이밍 맞춰 버튼 누르기가 전부라 2번째부터는 그 신선한 맛이 많이 떨어진다.

드래곤을 타고 돌아다닐 수 있는 스테이지는 이 게임에서 거의 유일하게 전작보다 괜찮은 점인듯 하다.

분량이 그렇게 많진 않지만 비행하면서 스테이지를 돌아다니거나 적 기체를 추격하거나

돌아다니던 스테이지에 바로 착륙해서 FPS모드로 들어가는 느낌은 꽤 괜찮았다.

하지만 타겟 고정을 해놓고 또다시 타이밍 회피를 시키는 전투를 봤을땐

어느정도 마음에 확신이 들었다.

이 게임은 제작사가 정해놓은 대로 즐기라고 만든 게임이구나라는걸...

 

물론 기본적으로 둠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액션이나 슈팅의 재미는 존재하지만

수동적인 요소와 성의가 덜 느껴지는 각종요소들때문에 전작보다 퇴보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둠 이터널을 믿고 이번작 샀던것처럼 이후에 후속작을 믿고 사기에는 다크 에이지스는 많이 부족한 느낌.

 

6.9/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