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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미슐랭 식당에서 맛보는 제육볶음, '마블 울버린 (Marvel's Wolverine)' 리뷰

 

 마블  울버린

플레이타임 16시간, 최고의 존재 난이도 완료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비주얼

'스파이더맨'에 이은 두 번째 인섬니악표 마블 히어로 게임.

인섬니악 게임즈가 매번 보여준 기술력에 감탄해 왔기에 의심 없이 이번에도 구입 후 플레이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연 비주얼이다.

PS5 Pro 기준 캐릭터 모델링, 애니메이션, 표정 묘사, 배경 표현, 라이팅 등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 부를 만하다.

특히 주인공 로건의 머리카락과 수염 디테일, 다양한 표정 연기는 게임에 생명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오픈월드 대신 선택한 선형 진행과 시원한 액션

하지만 게임 플레이의 방향성은 약간의 물음표를 남긴다.

인섬니악의 울버린은 스파이더맨의 오픈월드 방식에서 벗어나,

조금 더 클래식한 일자 진행의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으로 눈을 돌렸다.

캐릭터 특성상 넓은 월드를 탐색하는 것보다 시원하게 앞으로 죽죽 나아가는 그림이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 시도는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

인간의 일반적인 범위를 몇 배나 뛰어넘는 도약 덕분에 멀리 있는 적에게도 버튼 한 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적들을 찢어 나가는 울버린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

 

단조로운 공방과 얕아진 액션의 깊이

하지만 쾌적한 플레이에 우선순위를 두다 보니 몇 가지 문제점이 떠올랐다.

첫째, 최고 난이도 기준으로도 게임이 너무 쉽다.

둘째, 액션의 복잡도가 낮아 깊이가 얕아졌다.

결국 보스전 정도를 제외하면 액션에서 공방의 합을 맞추는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게임이 돼버렸다.

 

그렇다 보니 큰 고민 없이 버튼 연타 위주로 콤보를 풀어나가게 되고,

쿨타임이 돌아올 때마다 스킬만 써주는 반복적인 플레이가 이어진다. (그렇게 해도 엔딩을 볼 수 있다.)

물론 클로 액션의 쾌감에 더해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으로 빚어낸 고퀄리티 컷신,

스케일이 느껴지는 추격전, 일자 진행 특유의 알기 쉬운 스토리 등 지루함을 방지할 요소들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중 몇 가지라도 힘을 잃으면 게임이 급속도로 지루해지며,

시작부터 끝까지 게임 플레이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그 재미가 쉽게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총평

'울버린'을 플레이하고 있으면 이보다 나은 그래픽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이엔드의 끝을 달리는 비주얼을 보여주지만,

알맹이인 게임 플레이는 예전 오락실 벨트스크롤이나 빗뎀업 게임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

이는 마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새우깡을 먹고 디저트로 돼지바를 먹는 느낌이다.

고급 식당이 주는 분위기, 서비스, 재료의 신선함 등에 높은 가치를 두는 사람이 있듯,

울버린의 그래픽과 기술력, 배경 묘사와 컷신 연출을 감상하는 재미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러한 시청각적 가치가 게임의 재미로 온전히 치환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지루하기만 한 '플레이팅 예쁜 제육볶음' 같은 게임이다.

 

 

7.6/10점

 

[평점 가이드]

9.1 ~ 10.0 : 말 그대로 갓겜
8.1 ~ 9.0 : 장르를 불문하고 남에게 추천할 만한 명작
7.1 ~ 8.0 : 취향에 맞다면 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수작
6.1 ~ 7.0 : 나쁘지 않지만 큰 재미나 임팩트가 부족한 게임
5.1 ~ 6.0 : 게임으로서의 기본기는 갖춘 게임
4.1 ~ 5.0 : 재미를 해치는 명확한 단점들이 존재하는 게임
3.1 ~ 4.0 : 경험이 불쾌하고 세일해도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
2.1 ~ 3.0 재미보다 플레이하는 시간이 아까운 게임
1.1 ~ 2.0 : 이렇게 못 만들기도 힘들다 싶은 게임
0.0 ~ 1.0 :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