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와이어: 도쿄 (Ghostwire: Tokyo)

 

고스트와이어: 도쿄

플레이타임 12시간 어려움 난이도 엔딩 완료

 

 

미카미 신지라는 이름과 퇴마라는 컨셉에 관심이 생겨서 발매를 기다렸던 고스트와이어: 도쿄

1인칭이라는점이 약간 마음에 걸렸지만 화려한 손동작과 스피디하게 벌어지는 전투영상에

손맛좋은 액션슈터가 나오는가 싶었지만

정작 껍질을 까고 나온 고스트와이어는 공포요소가 가미된 퀘스트 클리어형 오픈월드 게임이었다...

 

오픈월드 게임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얼마전 상당히 재밌게 즐겼던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처럼

오픈월드 게임이라도 눈이 호강할 정도로 그래픽이 좋거나

세계관이나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이거나

게임플레이 자체가 재밌거나 한다면 장르자체가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고스트와이어는 앞서 말한 예시중에 그 어느 하나도 만족 시키지 못했다.

 

그래픽부터 더 자세히 얘기해보자면,

고스트와이어가 PS5전용게임 (PS4 지원안함) 인걸 확인했기 때문에 그래픽에 대한 기대치는 꽤 높은편이었다.

왜냐하면 전세대 기기에서 제대로 돌아가게 만들기 위한 최적화 작업같은걸 할 필요가 없이

현세대 기기의 성능을 풀로 활용할 수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그런것치곤 비쥬얼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으며 프레임우선 모드는 성능모드로 플레이를 해봐도

프레임이 끊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 했고 오픈월드라고는 하지만

야외와 건물내는 철저하게 단절된 공간으로 구현되어있었다. (실내에서 바깥을 볼 수 없고 로딩 존재)

 

그래도 실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연출은 이 게임에서 감탄한 몇안되는 요소중에 하나.

퇴마가 테마인만큼 1인칭에서 벌어지는 손가락 애니메이션도 꽤 유려한 편이었다.

 

하지만 스토리로 넘어가면 상황은 더더욱 악화가 된다.

게임 발매전 프렐류드라는 비쥬얼 노벨 형식의 15분짜리 프리퀄 무료게임이 공개되었는데

세계관과 등장인물의 대략적인 소개와 간단한 사건정도로 구성이 되어있다.

 

본편을 플레이 하기전에 몰입을 돕기 위해서 본편 오픈되기 1시간정도 전에 하고 들어갔는데

엔딩까지 보고 난 지금 생각해보면 본편만으로는 도저히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동기부여같은게

어렵기 때문에 추가로 제작이 된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 정도로

스토리의 깊이가 없고 부실하다.

 

요즘 3류영화에서조차 보기 힘든 싸구려 느낌이 강하게 나고

그마저도 오픈월드게임이기에 흐름도 뚝뚝 끊기고

메인 퀘스트의 스토리텔링마저

마치 이 리뷰글처럼 어디로 갈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오픈월드의 양날의 검같은 요소중의 하나인 

사이드퀘스트, 혹은 사이드미션도

일본 요괴의 단순한 소개정도의 이야기인데다가

본편 메인스토리와의 관계는 단 1도 보이지 않으며

다른 미션들 또한 유비식 오픈월드의 "물음표"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그러면 게임플레이는 재밌느냐....

하면 그것 또한 절대 아니다...

 

게임플레이는 PS4 초창기 시절의 인퍼머스 세컨드선이 바로 생각났다.

단순히 멀리서 총알 몇개 쏘고 다른 총알 쏘고 속성 다른 총알 쏘고....

퇴마컨셉도 플레이에 그렇게까지 녹아들지 못했고

마법진 그리기에서는 그저 실소만 터질 뿐이었다....

 

조금 과장되게 얘기하자면

고스트와이어는 "아무생각 없이 만든 게임"이다.

 

월드 디자인도 일본 시내를 그대로 옮겨와서 만들면 되고 (물론 완전 똑같게 만든건 아니겠지만...)

몬스터 디자인도 이미 수많은 레퍼런스들이 널리고 널렸고 (앞서 말한 일본설화,신화,전설등등)

npc 디자인도 죄다 투명한 유령에 형태만 그리면 되고  (그나마 온전한 모습의 주요인물들은 자주 등장하지도 않음)

오픈월드를 채우는 생물들도 인간들은 다 사라진 설정에 자동차는 죄다 멈춰있으니 

최적화 필요도 없고 부하도 걸릴일 없고... (그나마 있는 몇종류 안되는 동물들도 죄다 똑같은 짓만 반복할뿐...)

캐릭터 성장이나 무기 종류, 속성은 단순하기 짝이 없고....

 

포토모드에서까지도 시간이 흐르는걸 봤을때는 진짜 그냥 헛웃음만 나올뿐이었다...

https://clips.twitch.tv/AmusedFastSageImGlitch--7TQtfa3WHUVxwEQ

 

대부분의 게임을 제작하는 인원들이 그냥 월급만 받으면 된다는 공무원 마인드로 만든게

이 고스트와이어 도쿄가 아닌가 싶다.

 

공포 연출을 담당했던 팀이 따로 있다면

빨리 스튜디오를 탈출하라고 전해주고 싶다....

 

3.9/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