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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치코리: 칼라풀 테일 (Chicory: A Colorful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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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리: 칼라풀 테일

플레이타임 9시간, 엔딩 완료

 

 

작년 GOTY를 받았던 게임들 중에 가장 특이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했던 게임인 치코리

트레일러만 봐서는 그냥 흑백 스케치화면에 색칠하는 게임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정말 그게 다였다.

 

하지만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내내 채색이 되어있지 않은 하얀 배경과 까만 그림에

색을 칠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때로는 한색깔로 그냥 쓱쓱 대충 칠하기도 하고,

다른때는 꼼곰히 색깔 배합을 맞춰가면서 칠하기도 하고,

넓은 배경이나 땅 같은 곳에는 여러색을 번갈아가면서 칠하기도 했다.

 

게임에 나오는 퍼즐을 풀거나 다른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색칠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배경이나 건물등에 색을 칠하는 행동은 게임의 진행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시작부터 엔딩을 보는 순간까지도 붓질을 계속 하게 되었다.

 

비어있는 곳을 채우고 싶은 인간의 욕구인지,

아니면 아무도 가지 않은 눈밭에 발자국을 찍고 싶어하는 욕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에서 주어지는 목표 이외의 것에 몰두하게 된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이었고

한때 컬러링북이 왜 유행을 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사실 이 게임 맵 한칸 한칸 자체가 컬러링북의 한페이지 그 자체이다.)

 

원하는 색깔을 원할때 쓸 수 없는 점이나

게임 진행이나 스토리가 그렇게까지 흥미롭진 않은점이 단점이지만

생각을 비우고 마우스(타블렛으로 하는걸 더욱 추천)를 휘적휘적 대기만 해도 

알아서 예쁘게 색이 칠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는 특이한 색칠공부 게임.

 

 

6.9/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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