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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소울스티스 (Soulstice)


소울스티스

플레이타임 18시간 30분 기사난이도 엔딩완료

 

 

영혼을 데리고 다니는 여기사 컨셉이 맘에 들고

액션도 꽤 괜찮아 보여서 발매되자마자 구입해서 플레이 해본 소울스티스

 

요즘 나오는 평범한 3D액션과는 달리 

예전 데메크 시리즈처럼 대부분의 스테이지 진행이 시점이 고정된 채로 진행이 된다.

다행히 전투할때는 "비교적" 자유롭게 시점을 이동해 가면서 플레이 할 수 있지만

벽 근처에 싸우거나 큰 몬스터에 플레이어가 가려질때등 중요할 때에도 

카메라 무빙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약간은 당황스러웠던 고정형 카메라 진행에 비해

기본 코어 액션은 조금은 단순한 감은 있지만

기초에 충실하고 타격감이나 조작감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 게임의 특징중의 하나인 여동생 영혼인 "루트"가

적의 공격을 버튼 하나로 여러 종류의 카운터로 받아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플레이어의 본체가 공격을 하고 있건 점프를 하고 있건

루트가 과부하 상태가 아닌한은 자유롭게 카운터 칠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 한명이 2명을 이용해 공격과 방어를 해나가는 조화로운 리듬이

초반에는 상당히 괜찮았다.

 

하지만...

 

이 게임의 장점은 아쉽게도 이것이 전부다...

 

항구에서 시작해서 최종목적지같아 보이는 산 정상까지 올라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건 특수한 보스전이나 추격전같은걸 제외하고는

실내는 성이나 지하도같은 건물 (이마저도 실내 인테리어는 비슷함)

실외는 산악지형(가끔씩 설산지역)이 끝이다. 

 

그리고 레벨디자인 또한 기본적인 탐색 or 퍼즐 -> 전투 -> 탐색 or 퍼즐 -> 반복이긴 한데

탐색파트는 의미없이 길기만 하고 똑같은 상자부수기말고는 전혀 할거리 볼거리들이 존재하지 않으며

있는 퍼즐이라고는 곳곳에 흩어져있는 수정을 부숴서 길열기가 전부이며

챕터마다 새로운 적이 한두종류가 증가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까지 등장했던 적을 대충 섞어서 내보내고의 반복이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장애물이 늘어나는데 

재미도 없고 큰 의미도 없는 지뢰들같은 짜증요소만 늘어나고

몬스터들 또한 지형과 몬스터종류의 배합이 재밌게 배치되었다기보다는

그냥 이놈저놈 섞어서 다 내보내자같은 느낌의 전투만 이어질 뿐이다.

 

그리고 게임 초반부터 나오는 파란색, 빨간색 몬스터들은

루트로 각각 맞는 색깔의 영역을 펼친 다음에 공격해야만 유효타가 들어가는데

이것이 또한 시간제한이 있어서 그동안 처리하지 못하면 일정시간을 그냥 피하고만 있어야한다.

 

플레이어가 빨간영역이나 파란영역을 펼쳤을떄 장점은 없고 

같은 색깔의 적을 때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디자인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단순했다.

빨간영역을 파워를 늘려준다거나 파란영역을 켰을땐 스피드를 빠르게 해준다던지 하는

1차원적인 디자인조차 없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여러 무기들을 얻게 되는데

나름 특징적인 무기들이 있긴 하지만 무기들로 쓸 수 있는 기술이 죄다 똑같다.

예를 들자면 건틀렛으로 띄우기, 공중찍기, 콤보공격이 있다면

활이나 채찍같은 무기로도 똑같이 띄우기, 공중찍기, 콤보공격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무기를 바꿔가면서 싸우는 게임이기 때문에 조작을 통일함으로서 혼란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 게임은 데메크나 베요네타처럼 여러무기를 화려하게 쓰면 쓸수록 스테이지의 랭크가 올라가는 시스템인데

나올 수 있는 그림이 다양하지 못하게 되는 이런 무기기술 디자인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렇듯 소울스티스는 느낌이 썩 나쁘지 않았던 초반플레이는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점점 재미있어지는게 아니라

똑같은 배경, 진행되지 않는 스토리, 무성의한 레벨 디자인과 전투 디자인,

영원히 반복되는 똑같은 종류의 퍼즐등으로 짜증요소만 늘어가는데

여기서 더더욱 큰 문제는 스테이지 분량또한 엄청나게 길어서

그 짜증들을 연쇄폭발 시켜버린다.

 

오프닝부터 대체 뭔 얘기를 하나 싶었던 스토리는

그나마 진행되면서 조금씩 흥미로워져서 나쁘지 않게 마무리 되지만

개발사가 가지고 있는 재료들로 맛있게 게임을 만들기에는 너무 욕심이 크지 않았나 싶다.

초반과 후반은 크게 나쁘진 않았지만 영겁과도 같았던 중반부는

정말이지 세끼 연속 라면만으로 떼우는 생활을 일주일동안 계속 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3/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