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플레이 타임 80시간, 원작 안해봄, 파판7리메이크 해봄, 어드밴스 난이도 엔딩 완료
파판7 리메이크 3부작의 그 두번째작품.
1부가 나오고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스토리 복기를 어느정도 하고 나서 플레이 해보았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 게임은 엄청나게 큰통에
랜덤한 장난감을 꽉꽉 눌러담은 박스같은 게임이다.
일단 어떤 컨텐츠, 어떤 요소든지간에 분량이 어마무시하다.
예를들면 게임에 들어있는 사격슈팅 미니게임이 있는데
메인미션에서 필수로 플레이 하도록 설계가 되어있고,
메인미션 클리어에 필요한 점수는 기본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조금 더 노력해서 높은 점수를 얻고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이 많다.
이정도는 다른게임도 다 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파판7리버스에는 일단 그 미니게임의 양 자체가 수십가지나 준비되어있다.
대부분은 단순한 포인트앤 클릭이나 타이밍 맞추기 게임이라 재미면에서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고
앞서 말했던 고득점 보상외에도 사이드퀘스트에서도 다시 반복을 시키고,
그 후에 약간 난이도가 높은 변형코스 등장, 그 후에 엔드컨텐츠때 똑같은걸 또 시키면서
한번 만든 요소가 있다면 달성도 100%를 원하는 플레이어들에게 뽕을 뽑을때까지
뽑아먹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특이한건 분량에 있어서는 이런 미니게임뿐만 아니라 메인 스토리 전체의 분량이라던지,
게임에 나오는 컷신, 등장인물, 테마가 되는 배경등등 퀄리티는 들쑥날쑥이지만
양만큼은 차고넘쳐서 게임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요즘
이정도면 재미나 퀄리티를 떠나서 분량만큼은 79800원 가치는 충분히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디테일하게 해보자면
시작부터 인상적이었던건 비쥬얼이다.
퍼포먼스 모드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해상도가 그렇게 좋은편은 아니었지만
그걸 대체할만한것이 여러 오브젝트로 빼곡히 채워져 있는 배경이다.
80시간이나 되는 플레이타임동안 여러 테마의 지역과 던전등을 돌아다녔는데
배경이 비어있어서 허전하다고 느꼈던적이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이렇게까지 배경을 채워넣은 이유가 뭘까 싶을정도로
이악물고 각종 오브젝트로 공간을 채워넣은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특히 좋았던 점은
배경이 전체적으로 탁 트여있고 맑은 날씨가 주를 이뤄서
미남 미녀인 캐릭터들이 뽀샤시한 빛을 받아 표현된 점이다.
보통 위기를 맞은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의 배경은
어둡고 우중충한 느낌이 대부분이라
오히려 이런 밝은 느낌이
이야기와 어울리냐를 떠나서 새롭게 다가온듯 하다.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는 개인적으로
"컷신연출 보는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파판7리버스는 컷신 길이만 잘라놔도
몇시간분량이 될정도로 많이 준비 되어있다.
연출도 힘을 준 부분들이 상당히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를 제쳐두더라도
어벤져스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 보는 느낌으로 감상하기도 좋은편.
게임플레이 자체는 1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추가된 연계 액션이나 어빌리티의 연출 보는 맛은 좋았고,
무기 업그레이드 방식은 전작보다 성장체감을 알아보기가 어려워 불편했고,
스킬 업그레이드 역시나 레벨업 체감이 그렇게 와닿거나 재미가 있는 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플레이어만 요상하게 적들의 평타에 쉽게 기술이 캔슬되는 점이나
회피를 만들었지만 애매한 판정들같은건 여전히
액션RPG와 정통RPG사이에서 갈피를 못잡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전작보다 훨씬 넓어진 필드가 생겨서
소위 말하는 유비식 오픈월드 물음표 지우기가 파판리버스에도 존재하는데
전체를 하나의 오픈월드로 나누지 않고
지역별로 반픈월드로 만들어 놓고
카테고리별로 분류해놔서 비교적 쉽게 100% 달성의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점은 좋았다.
스토리는 전작보다는 그래도 이해하기 쉬운 편이지만
내용 자체의 재미나 텔링이 좋다고는 할 수 없을것 같고
3부작중에 2부인만큼 결말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80시간이 넘는 플레이타임동안 들쑥날쑥한 퀄리티에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지루해 하기도 하고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흥미도 가질때도 있고
대체 이 던전은 언제 끝나나 힘든적도 있었다.
끊임 없이 나오는 재미없는 미니게임에 지칠때도 있었지만
퀸즈바우트같은 퀄리티와 재미 둘다 챙긴 미니게임도 존재했다.
파판 7 리버스는 이렇게 실시간으로 평가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게임이긴 하지만,
게임 하나에 고봉밥처럼 꾹꾸 눌러 담은 컨텐츠 분량만으로도
제작진의 이 게임에 대한 성의가 보여서,
초코보 레이스 100바퀴를 넘게 돌면서 달성도 100%를 노리는 상황이 와도
다른 게임의 반복 노가다 요소처럼 그저 밉게만 보이지 않는다.
7.7/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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