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의 사쿠나 히메 (Sakuna: Of Rice and Ruin)
천수의 사쿠나 히메
플레이타임 28시간, 엔딩 완료
플스5 기기와 동시발매하는 바람에 관심이 멀어졌다가
플스5 런칭게임 제외하고는 후속작이 나오지 않아 다시 관심이 생겨서 플레이 하게된 사쿠나 히메.
소규모 개발 게임이라 퀄리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주변 평판과 입소문에 걸맞게 전체적인 퀄리티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았다.
깔끔한 그래픽과 나름 다양한 연출, 그리소 스토리 볼륨까지도
소규모치고는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줬다.
게임플레이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사냥터에서 진행되는 액션파트는 이전 발매된 오보로무라마사의 느낌과 상당히 닮아있었다.
조작감자체가 그렇게까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각종 스킬과 무기를
방향키+버튼만으로 간단히 조합해서 콤보를 넣을 수 있고
타격감 자체도 굉장히 좋은편.
다운된 상대를 특정 스킬제외하고는 타격을 할 수 없는점은 꽤 답답했고
각각의 스테이지 구성이나 적들의 종류, 보스의 다양함은
30시간 가까이 되는 플레이타임에 비하면 조금 부족했다.
그리고 집에서 진행되는 농사파트는 어느 게임에서도 볼 수 없었던
디테일한 벼농사를 구현해놓았는데
굉장히 공을 들여야된다는 소리를 들었을때는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게임 내에서 단계별로 상당히 친절하고 쉽게 (벼농사 자체가 게임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알려주어서 이내 분얼이라던지 중간낙수라던지하는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구사하게 된다.
다만 아쉬운점은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사냥과 농사의 밸런스에 있었다.
초반에는 사냥터에서 사냥한 뒤 집에 돌아와 논을 돌보는 조합이 상당히 재밌게 느껴졌으나
중후반이 될수록 레벨업자체를 벼농사로밖에 할 수 없는 게임 시스템때문에
액션파트를 더 진행하고 싶어도 적들의 높은 레벨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벼농사가 진행되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후반에 레벨업이 진행이 꽤 된 시점에서는 이미 모든 사냥터를 정복해서
액션파트가 붕 떠버리고 벼농사에만 시간을 보내게 될 때도 있었고,
생각보다 벼농사파트의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 않아
대충하나 정성들여 하나 크게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액션게임 자체로서의 평가는 높게 줄 수 없지만
게임으로 벼농사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든건 굉장히 신선했다.
6/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