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신화: 오공 (Black Myth: Wu Kong)

검은신화: 오공
플레이타임 40시간 30분, 엔딩 완료
처음 공개 트레일러부터 엄청난 비쥬얼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검은신화 오공.
정보가 공개될수록 처음의 그 임팩트는 사그라들긴 했지만 여전히 멋진 비쥬얼과
액션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액션을 좋아하는데 이정도 그래픽의 AAA 게임이 나온다?
안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발매일날 구입해서 바로 플레이 해보았다.
PC사양이 그렇게 좋지 못하기 때문에 PS5버전으로 플레이 했는데
오프닝부터 엄청난 스케일과 연출로 눈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했지만
매우 불안정한 프레임이 상당한 감점요소로 작용했다.
최적화가 잘 안되어있는 건 게임이 끝날때까지 플레이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멋진 배경과 다양한 몬스터와 보스들이 상당히 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최적화 문제는 더욱 더 아쉬웠다.
게임플레이는 개발사에서는 아니라고 부인을 했지만
소울라이크 게임과 상당히 유사한 경험을 하게 한다.
죽으면 소울을 다시 찾을 필요는 없지만 화톳불과 같은
제단에서 특정 적을 제외한 모든 보스들이 다시 살아나고
몇몇 보스들을 상대하게 되고 코너에서 갑자기 적들이 튀어나오고
당장에 갈 수 없는 고지대에서 적들이 화살을 쏘아댄다.
난이도 역시 초반과 후반의 편차가 상당히 큰 편이지만
평균으로 따졌을때는 액션 게임으로서는 꽤 어려운 편에 속한다.
레벨업과 장비 업그레이드가 있긴 하지만
성장체감이 될만한 요소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꼼꼼히 이곳저곳 파밍을 하지 않으면 후반으로 갈수록
난이도 상승의 폭이 점점 커질듯 하다.
문제는 개발사가 이 정도의 규모의 게임을 처음 만들어봐서 그런지
레벨디자인이 상당히 엉성하게 되어있다.
완전히 오픈월드가 아닌 스테이지가 어느정도 나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1스테이지를 제외하면 내가 현재 어디쯤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건지
기준점을 잡기가 상당히 어렵고 미니맵이나 지도가 없기 때문에
탐색의 난이도는 더더욱 올라가게 된다.
게다가 갈림길도 상당히 많고 개방된 지역도 많은데다가
랜드마크나 숏컷, 이정표 같은것들이 전무하고
자연경관이 멋있긴 하지만 플레이어가 갈 수 있는 길과
그렇지 않은 길의 구분히 명확하지 않고
뚫려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투명벽이 막고 있는 지형도 많고
어떤 낭떠러지는 투명벽이 막고 있지만 어떤 절벽은 또
떨어지면 낙사를 하게 된다.
이렇게 레벨디자인이 깔끔하지 못하다보니까
이 지역에 모든걸 훑고 지나가고 싶은 사람에게는
스테이지 하나하나가 악몽과도 같다.
다행히 중간중간 보스들은 상당히 배치가 많이 되어있어서
전투 이벤트는 많이 일어나는 편이고
겹치는 보스들이나 몬스터들이 거의 없어서
전투 자체의 지루함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코어 액션 역시 어딘가 나사가 빠진듯한 느낌.
기본적인 방어수단이 회피밖에 없기 때문에
보스들의 엇박 공격에 상당히 취약하고
제한적인 패링이 있긴 하지만 리턴이 크지 않고
타이밍 맞추기 또한 매우 어렵다.
약공격은 공격력이 상당히 약하기 때문에
약공격으로 게이지를 모아서 강공격으로 크게 때려야 하는데
강공격의 선딜레이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그 사이에 강한 공격을 맞으면
그때까지 모아두었던 게이지가 한꺼번에 날라가기도 하고
느릿느릿한 강공격을 적들이 슬쩍 피해버려도 역시나 쉽게 게이지 낭비가 되고만다.
그래서 전투는 단순하지만 불안전하고 상실감마저 자주 느껴지기 떄문에
다른 액션 게임보다 공방이 짜임새가 있다는 느낌을 받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스토리는 서유기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스토리인데
이야기가 초반에는 전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플레이를 할수록 세계관과 이야기에 흥미가 붙지만
스테이지마다 단절된 이야기 흐름과
전체적으로 불친절한 스토리텔링등이 발목을 잡는다.
재미로 따지면 스테이지 끝나고 나오는 애니메이션들이
오히려 이야기로서는 재밌는 편.
결론은 오공은 비쥬얼과 스케일, 다양성과 물량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이뤄냈지만
게임개발의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인 레벨디자인, 전투시스템, 최적화, 스토리텔링등등은
게임이 가지는 규모에 비해서 아쉬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이번 작품, 혹은 DLC가 나온다면 DLC개발까지 노하우를 착실히 쌓고
발전된 후속작이 나온다면 기존 액션, 혹은 소울라이크 게임을 뛰어넘는 대작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6.7/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