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닉 베이 (Bionic Bay)
바이오닉 베이
플레이타임 7.5시간, 엔딩 완료
과학자가 주인공인 게임답게 물체를 이용한 순간이동이라던지 시간을 느리게한다던지 중력을 바꾸는 등의 스킬을 이용한
뇌지컬과 피지컬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플랫포밍 액션게임.
기존에 나와있는 웰메이드 플랫포머 게임은 정답 루트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 레벨구간을
피지컬로 클리어해나가면서 진행하는 스타일이 일반적인데,
바이오닉베이는 약간의 퍼즐적인 요소와 오브젝트들의 물리적인 상호작용을 합친 레벨디자인이 되어있어서
뇌지컬이 부족하면 피지컬로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고 피지컬이 부족하면 약간의 꼼수나 머리를 쓰면
쉬워지는 구간들이 많이 존재하고 이도저도 안되면 여러번 트라이하다가 운이 좋게 넘어가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보통 이렇게 오브젝트 물리에 의존하는 게임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오브젝트에 플레이어가 끼인다던지
맵밖으로 튕겨나간다던지 말도 안되게 빠른 속도로 물체가 움직인다던지 하는 버그성 움직임이 자주 나와서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게임들이 많은데 바이오닉 베이는 순간이동같은 비교적 꼬이기 쉬운 액션을 주로
사용함에도 안정적으로 통제된 환경을 보여줘서 큰 불편함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고
다른 플랫포머 액션 게임과는 차별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몇가지 단점을 얘기해보자면,
초반에 스킬이 1,2가지로 진행해야 되는 구간이 제법 긴 편인데,
다양한 레벨디자인으로 어느정도 지루함은 극복할 수 있었지만
중간에 스킬이 추가되는 시점이 조금더 빨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배경 비쥬얼이 상당히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지역이 무채색 계통이라
눈이 갑갑하고 피로함이 빨리 누적되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스토리는 대부분 텍스트로 진행되고 그 내용마저
게임을 진행하면서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으로 떠드는게 대부분이라
앞서 말한 칙칙한 배경과 셋트로 플레이어의 피로를 더하게 된다.
액션 난이도 자체가 꽤 있는 편이라 1,2 스테이지 클리어하고 나면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중간중간 간단한 컷신이나 알아들을 수 있는 스토리 내용이라도
어느정도 있었다면 게임의 템포가 훨씬 더 밸런스가 맞았을 것 같다.
엄청나게 감동적인 레벨디자인은 없었지만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새로운 플랫포밍 맛을 느끼고 싶은 플랫포머 매니아라면 추천
7.4/10점